▶인천SK와이번스야구단

 모든 스포츠에 있어서 우승은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짜릿한 순간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총 126경기에서 60승 65패 1무로 6위에 머물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인천SK와이번스야구단(이하 와이번스)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전 선수 및 관계자가 독기를 품었다.

 또한 `Fan First! Happy Baseball!'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구단 중심이 아닌 팬 중심의 경기와 마케팅을 통해 모든 야구팬들이 야구장 안팎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우승과 팬 중심의 야구(홍보 및 흥행)라는 두 마리가 아닌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와이번스의 야심찬 올 시즌 목표는 결코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오는 4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와이번스는 지난 2000년 쌍방울레이더스가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안타깝게 무너지자 같은 해 3월 쌍방울 선수들을 그대로 영입함과 동시에 인천을 연고로 새롭게 창단했다.

 창단 전후부터 연고지 문제로 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와이번스는 결국 2000년 3월 21일 창단식을 가졌지만, 이후 같은 해 44승 86패(매직리그 최하위), 2001년 60승 71패(페넌트레이스 7위), 2002년 61승 69패(페넌트레이스 6위) 등으로 인천 팬들에게 아쉬움을 더했다.

 그러나 2002년 11월 데이터 야구의 귀재라 불리는 조범현 감독을 영입한 후 2003년 66승 64패(페넌트레이스 4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추락한 와이번스는 결국 지난해 10월 데이터야구에서 화끈한 색깔야구로 바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김성근 감독에 이어 이만수 수석코치까지 영입하며 새로운 야구스타일을 일구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 체제로 코칭스태프를 바꾼 와이번스는 투수를 비롯해 대대적인 전력보강 작업을 마치고 스토브리그(프로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기간)의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팬들을 위한 야구를 실천하겠다는 점에서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올 시즌 흥행, 홍보, 성적 등 모든 면을 충족시키고야 말겠다는 와이번스의 돌풍이 벌써부터 인천의 야구팬 뿐 아니라 국내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SK와이번스는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재 와이번스는 모든 것이 다 준비된 상태다.

 현재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 투수력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망친 전적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제2의 류현진'이라 불리는 특급신인 김광현을 비롯해 용병 케니 레이번, 마이크 로마노 등을 영입했다.

 이로써 와이번스는 김원형, 채병용, 최상덕 등과 함께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이뤄 탄탄한 투수진으로 올 시즌 승부수를 띄운다.

 특히 계약금 5억 원으로 입단한 김광현은 안산공고 재학시절부터 혼자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무서운 신인 좌완투수로 187cm 큰 키에서 내리꽂는 145km의 직구와 커브, 안정된 제구력, 대담한 경기운영 능력 등을 두루 갖춘 류현진에 이어 올 시즌 MVP 기대주다.

 또한 191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0km의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 케니 레이번을 30만 달러에 영입해 투수 꼴찌 팀이 투구왕국으로 변했다.

 이와 함께 군에 입대한 이호준, 강혁, 김영수, 정성호, 박정권 등이 대거 가세하면서 박경완, 박재홍 등 우타중심 라인과 김재현, 이진영 등 좌타 라인에 힘을 실어 타선 또한 더욱 탄탄해졌다.

 그리고 지난 시즌 박경완이 혼자서 맡았던 안방을 이재원, 정성호, 장재중 등이 함께 하면서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리드할 수 있게 됐다.

 투수, 타자, 신인 등을 두루 겸비하게 된 올 시즌 와이번스의 야심찬 우승목표는 그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됐다.

 ▶SK와이번스 올 동계훈련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와 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진 마무리 훈련에서 강도 높은 정신력 강화훈련과 체력 강화훈련을 마친 와이번스 선수들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3월 8일까지 5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고지와 오키나와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났다.

 1군 및 1.5군 등 총 59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스프링캠프 초반 3주에서 한 달간 따뜻한 곳에서 전술훈련과 컨디션 조절을 최종 마무리 지은 뒤 다음달 1일부터 일본프로야구팀과 자체 청백전에 돌입한다.

 자체 청백전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으로 치러왔기에 그 여세를 몰아 실전감각을 이어간다는 것과 와이번스의 전력상 전술훈련보다 실전훈련이 절실하다는 김성근 감독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또 다른 점은 참가 선수들 중 일부는 국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59명 선수단 중에는 이호준, 채병용, 신승현, 이재원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빠져있어 이달 말쯤 일본으로 합류하게 되는데 이 경우 기존 선수들이 성실도나 성취도가 미달되거나 부상이 발생하면 가차 없이 국내로 돌아와 훈련을 해야 한다.

 전지훈련 도중 빠지게 되면 정규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서바이벌' 전지훈련의 하나로 피 터지는 경쟁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렇게 완벽한 정신력과 체력, 전술을 마친 와이번스는 일본프로팀과 국내 프로팀(삼성, LG)이 대거 몰리는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게임을 통해 완벽한 팀으로 재무장해 올 시즌을 준비할 태세다.

▲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인천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인터뷰

 “올 시즌 우리팀의 최우선 목표는 인천문학경기장에 3만 관중을 가득 채우는 것이고, 그 다음은 우승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 1969년 마산상고 감독을 시작으로 기업은행, 신일고,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등 38년 가까이 감독생활을 해오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인 김성근(65)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이렇게 잡았다.

 지난 2002년 LG 사령탑 시절 `4강까지는 내가 한다. 그 다음부터는 너희들의 몫이다'라는 유행어를 퍼뜨린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선수들의 정신력과 체력훈련을 모두 마친 상태이고 앞으로 실전훈련을 통해 완벽한 게임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훈련스케줄을 밝혔다.

 지난 시즌 약했던 투수력에 대해 “특급 신인 김광현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고참투수 등이 포진하는 선발로테이션이 끝난 상태이며, 또 허리와 마무리도 정비가 마무리됐다”고 올 시즌 강한 투수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투수 뿐 아니라 군에서 제대한 이호준과 강혁의 가세로 좌우타선이 강화됐고, 박경완이 버티고 있는 안방도 보완됐으며, 앞으로 스프링캠프 동안 실전을 통한 수비력을 강화한다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이제 남은 것은 이기는 것 뿐”이라며 “코치들과 선수들 모두가 이기고자하는 자신감과 승부욕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문학경기장을 찾아주면 저희는 분명 후회 없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에게 각오를 밝혔다.

 ▶SK와이번스의 고참투수 조웅천 선수 인터뷰

▲ SK 와이번스 조웅천 투수

 “우리 선수들은 선후배할 것 없이 인천 야구팬들에게 승리와 재밌는 경기를 펼칠 준비를 모두 끝냈습니다. 올 시즌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1990년 고졸 신인으로 태평양에 입단한 후 현대를 거쳐 2001년 SK특급잠수함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노장 사이드암 투수 조웅천(36)은 올 시즌 각오를 승리와 팬들을 위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구원왕에 오르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그는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매 경기 개인적인 승을 떠나서 팀 우승을 위해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경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해 120%의 경기력으로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바뀐 코칭스태프에 대해 그는 “감독님은 태평양 시절 멀리서 처음 지켜봤는데 지금 이렇게 같이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매일 미팅을 통해 선수로서의 자세를 일러주시는 감독님의 야구인생에 동참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존경을 표했다.

 또한 “이만수 코치는 우리나라 야구의 주축이셨던 만큼 통이 크고 성격이 화끈해 팀의 중간역할을 충분히 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신인과 고참의 조율과 1.5군 선수들의 활약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또 기존 선수들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충분히 목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올 시즌 우승의 관건을 밝혔다.

 이번에 최고참 축에 든 조 선수는 “그 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반해 성적이 부진해 죄송하다”며 “이번에는 팬, 선수, 구단 등이 한 몸이 돼 기필코 우승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니 경기장을 많이 찾아 응원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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