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碧眼)의 기업체 임직원들의 선행이 막바지 깜짝 추위를 녹였다.

 설 연휴를 앞둔 15일 GM대우 부평공장 홍보관. 이곳을 찾은 복지시설(시온육아원) 어린이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을 초청해 준 데이비드 애거트(David Egert) 등 GMAP(GM아시아·태평양) 소속 임직원들로부터 주스 등 음료 500캔을 설 선물로 받은 것이다.

 어린이들은 이날 자동차를 소개해 주고, 덤으로 기념품까지 안겨준 파란 눈의 외국인 아저씨들과 스스럼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같은 만남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지난달에는 GMAP 생산기술부문 밥 모란(Bob Moran) 부사장 등 30여 명이 시온육아원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영화를 함께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GMAP 임직원들은 GM대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시온육아원을 소개를 받은 뒤 끈끈한 정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20여 명의 외국인 임직원들은 어린이들과 도자기제작 체험을 함께하며 첫 인사를 나눴고,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곳을 수시로 방문해 운동도 함께하고 야외나들이와 영화관람, 피자파티 등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

 GMAP 생산부문 밥 모란 부사장은 “봉사는 지역을 떠나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내가 만난 아이들과의 뜻 깊은 인연을 소중히 지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개인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최근 정기적으로 `GM대우 한마음재단'에 기부를 약속한 가운데 GMAP 임원 데이비드 비스케(David Biske)씨는 강연을 하고 받은 60만여 원을 GM대우 한마음재단에 선뜻 내놓았다.

 GM대우 관계자는 “외국인 임직원의 봉사활동이 회사의 봉사 및 기부문화 정착과 한국사회의 이해를 돕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관 및 봉사 프로그램 소개를 통해 이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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