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는 석유의 시대였다. 석유자원은 산업화의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으나 가솔린과 디젤엔진이 본격 개발되면서 교통수단인 자동차의 주연료로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이 석유자원은 한정된 부존자원으로서 중반기를 넘기지 못할 것이 확실한 만큼 대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석유자원은 30여년 후에는 부족현상이 본격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훨씬 사용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석유자원의 사용빈도도 늘어난다고 할 수 있으나 상대적인 절약기술도 개발되고 자동차의 경우 연비향상이 많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경제성이 떨어지던 유전개발도 기술적 향상으로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갈시기를 멀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석유자원은 오래지 않아 고갈될 것이라는 설득력이 확실하다 하겠다.

  이에 따른 선진 각국의 대체에너지의 개발 노력은 총력이라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지역적 불안에 따른 석유값의 상승은 사회적 불안감을 촉진시키고 있고 최근의 대부분의 국지전도 그 이유가 에너지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더욱 불안감을 재촉하고 있다. 전체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하는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불안하고 국제적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유가로 애써 수출한 물량의 수익모델이 반토막이 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아왔다.

 세계적 흐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에게 석유자원의 지속적이고 안정된 공급선 확보는 우리의 목숨과도 같다. 최근의 해외 유전 개발 및 공급선 확보의 성공 케이스는 계속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사항이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역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대체에너지의 개발 및 확보다. 이 대체에너지는 현재의 석유자원이라는 근본을 전체 대체할 수 없을 것이나 대외적인 흔들림을 방지하는 지지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사이에 궁극적인 완전한 대체에너지의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다.

 대체에너지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종류는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LPG, LNG, DME, 수소 등이다. 많은 종류들이 자국의 실정에 맞추어 개발하고 있으나 역시 궁극적인 최종 단계의 에너지는 ‘수소’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수소’는 상용화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계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수소의 생산, 수송, 저장 그리고 효율적인 연소장치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으로 아직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최근 대체에너지 중 떠오르는 종류가 ‘바이오 연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년 전에 개발되었으나 공식적으로 2006년 7월부터 상용, 판매되고 있는 연료가 바이오디젤이다. 바이오디젤은 유럽, 일본 및 미국 등에서 이미 상용화된 연료로서 그 효능이 입증된 연료이다. 동물성, 식물성 기름에 알코올을 반응시켜 만드는 연료로 가장 친환경적인 연료 중의 하나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그 사용량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 기존의 디젤에 30%를 섞은 이른바 'BD30'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유럽은 바이오디젤을 2010년까지 전체 가솔린 사용량의 7%까지 확대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일층 노력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바이오디젤의 생산 및 판매에 노력하고 있고, 생산업체의 생산이나 소비자의 사용을 촉진하고자 제도적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한 가지는 바이오에탄올이다. 사탕수수, 옥수수, 유채꽃 등과 같은 바이오매스에 미생물 발효를 통해 생산하는 바이오에탄올은 이미 남미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전국가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바이오에탄올을 핵심적인 대체연료로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전체 휘발유 사용량의 5%를 바이오에탄올로 대체할 예정이다.

 전 세계는 ‘바이오 연료’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웃 일본도 자국에 맞는 대체연료를 찾고자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 대체연료를 찾을 것인가? 그대로 석유자원의 확보에만 매달릴 것인가? 아니면 우리만의 색깔을 지닌 바이오 대체에너지를 찾을 것인가? 작년 중반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바이오디젤도 1% 미만의 형식적인 첨가에만 매달린 만큼 앞으로는 확실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최근 ‘샌드위치’등 우리의 어려운 입장을 대변하는 용어가 쏟아지고 있으나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만의 기술 확보, 에너지 확보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울 필요가 있다.


김필수(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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