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 백은하 글·그림. 

말린 꽃잎 위에 드로잉을 덧입혀 사람으로 표현해내는, 이른바 `꽃그림' 전문가인 저자의 에세이집. 직접 그린 이색적인 꽃그림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구성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풀어냈다.

대교베텔스만. 184쪽. 1만 원.
 

▶삼국지 시가 감상 = 정쩌성(鄭鐵生) 지음. 정원기 옮김. 

중국 고전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시사(詩詞)들을 해설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담은 연구서.

`삼국연의예술흔상'(三國演義藝術欣賞) `삼국연의서사예술'(三國演義敍事藝術) 등 `삼국지' 예술이론에 대한 저자의 세 번째 저서로 `삼국지'에 나오는 200여 편의 시가들의 내용을 일일이 분석하고 품평을 달았다.

특히 시가 자체에 대한 감상 외에도 작품 내에서 이들 시가들이 담당하는 서사 기능을 전체 줄거리와 연계시켜 풀어내 또 다른 측면에서 `삼국지'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톈진(天津)대학 한학원 원장으로 중국삼국연의학회 이사, 중국홍루몽학회 이사, 중국수사학회 이사, 중국대외한어수사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현암사. 512쪽. 2만5천 원.
 

▶청소년을 위한 시 쓰기 교실 = 이승하 지음. 

시를 이해하고 나아가 직접 창작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청소년용 시 창작 길라잡이. 시인이자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오랜 세월 시를 쓰고 가르치며 쌓아온 시 창작 노하우를 담은 것으로 학생들의 습작시에서 신춘문예 당선시, 청소년 필독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들을 상세히 분석했다.

문학사상사. 288쪽. 1만 원.

 
▶순교자의 나라(전4권) = 박도원 지음. 

한국 천주교사에서 가장 비극적 사건으로 꼽히는 신유박해(1801년)와 기해박해(1839년)를배경으로 초기 천주교 역사를 재구성한 역사소설.
 
남인 시파와 노론 벽파의 다툼 끝에 일어난 신유박해, 조정을 장악한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알력 속에서 불거진 기해박해 등 참혹한 박해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신앙을 전파해온 초기 천주교인들의 치열한 삶을 되살렸다.

정진석 추기경이 “조선의 유교 전통과 `서학'으로 대변되는 서양 근대 문명이 정면으로 맞부딪친 역사 현장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예담. 각 권 280~364쪽. 각 권 9천500원.
 

▶아르헨티나 할머니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베스트셀러 소설 `키친'을 쓴 일본 작가의 최근작.

엄마를 잃고 슬픔에 잠긴 소녀가 “마귀할멈 같은 매부리코에, 눈은 위로 쭉 째지고, 뼈가 유난히 울룩불룩한 몸”을 가진 이상한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문체로 그렸다.

민음사. 96쪽. 8천 원.
 

▶더 드라마 = 안윤선 옮김. 

2005년 `대안의 그녀'로 제13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의 연애소설 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집.
 
남편의 외도, 유부남과의 교제, 애인 없는 현실, 정체성의 혼란 등 서른 살 즈음의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을 8편의 단편으로 풀어냈다.

예담. 332쪽. 9천500원.

▶80일간의 세계 문화기행 =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딸 강온 양이 함께 세계 51개국을 둘러본 뒤 집필했다.

각 나라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보여주는 지도와 나라별 정보, 각 국가의 역사, 문화, 자연 등에 대한 소개가 7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청아출판사. 448쪽. 1만8천 원.
 

▶민족대표 34인 석호필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 이장락 지음.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 겸 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은 뒤 제암리 사건의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세계에 알렸던 영국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전기.
 
내용 중 대부분이 저자가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직접 인터뷰해 작성한 것이다.

바람출판사. 480쪽. 1만4천700원.
 

▶직장에서 만난 요다 = 카렌 오타조 지음. 안명희 옮김.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위싱턴의 한 소식통에게 저자는 도저히 참아주기 힘든 고위직 인사에게 어떤 식으로 대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예의바른 얼굴을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략은 비즈니스계에서 `(반지의 주인이 아닌) 반지에 키스하기'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웅진윙스. 288쪽. 1만1천 원.
 

▶협상의 정석 = 맥스 베이저만·마가렛 닐 지음. 이현우 옮김. 

전문성을 갖춘 협상 실무자와 경영자들이 왜 지속적인 협상의 오류들을 반복적으로 범하고 있는지 밝히고, 어떻게 독자들이 오류를 피해 합리적인 협상자가 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가치 한정의 신화, 기준점과 조정의 불균형, 단 하나의 프레이밍, 승자의 재앙, 지나친 자신감 등 협상 현상에 흔히 나타나는 오류들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원앤원북스. 316쪽. 1만3천 원.

 
▶심플리 필로소피 = 브렌던 윌슨 지음. 

도쿄대 언어학·정보학 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대학생 및 일반 시민을 겨냥해 쓴 철학입문서.

진보, 원인, 확률, 실재하는 관념, 물체와 정신 등 25가지 키워드를 통해 수많은 철학자와 개념을 가로 세로 누비며 보여준다.

`신은 존재할까?',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가 감각을 신뢰하는 것은 합리적인가, 아니면 단지 어쩔 수 없이 신뢰하는 것인가?', `소통은 관념의 전달일까?', `세계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는 최선의 길은 무엇일까?' 등 근본적인 물음을 다루는 철학에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다.

한울. 전대호 옮김. 336쪽. 1만3천 원.
 

▶굿바이 블랙독 = 매튜 존스톤 지음. 표진인 옮김. 원제 `I Had a Black Dog'.

`블랙독'은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평생 안고 살았던 자신의 지독한 우울증을 `블랙독'이라고 부르면서 우울증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쓰지 않고 만화와 짧은 글로 구성된 책이지만 우울증의 무서움과 우울증 극복방법 등이 잘 소개됐다. 책은 우리를 괴롭히는 `검은개'로부터 벗어나려면 자신의 증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전문가의 치료를 받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검은개가 결국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더불어 살면서 길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다고 충고한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정신과 전문의 표진인 씨가 번역했다.

지식의날개. 60쪽. 7천700원.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 = 대선주자 손학규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노동운동 시절, 경기도지사 시절, 민심대장정 때까지 그를 만난 각계각층 사람들이 들려주는 추억과 일화들을 엮었다.

이니셜로 표시된 현직기자 3명, 유홍준 문화재청장, 소설가 황석영, 시인 김지하, 가수 조영남, 영화배우 정준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송태호, 서울대교수 노경수, 종교인 김도후 등과 초등학교 동창, 철공소 동료, 후배 노동운동가 등이 글을 실었다.

유 청장의 글은 1998년 5월 26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글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내 인생관을 바꿔놓은 큰형님'이라는 제목 아래 대학 2학년 때 만나 인생관을 바꿔놓은 큰형님 같은 덕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그쪽에서 내 글을 실어도 좋겠냐는 연락이 왔기에 나는 그럴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면서 “손 전 지사 측 캠프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랜덤하우스. 240쪽. 1만 원.

 
▶조선의 묵죽 = 백인산 지음.

1991년부터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있는 백인산 씨가 박사학위 논문 `조선시대 묵죽화 연구'를 재구성해 책을 냈다.

조선시대를 초기, 중기, 후기, 말기로 구분해 184점의 도판을 곁들여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을 시대 순으로 정리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사군자의 하나이면서 효행, 절조, 길상, 은일 등 다양한 의미를 갖는 대나무는 그림의 소재로 널리 채택됐다.

우리나라의 묵죽화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화원 화가들을 중심으로 북송 화조화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소식과 문동이 그린 문인화풍 묵죽도도 크게 유행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묵죽화는 생각보다 남아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 조선 초기의 작품은 미미하고 조선 중기는 이정, 이징, 김세록, 허목, 이급 등이 대나무가 갖는 선비의 절개와 지조라는 상징성에 주목해 즐겨 그렸다.

조선 후기는 유덕장, 심사정, 강세황 등 문인화가들과 최북, 김홍도, 임희지 등 화원 화가들, 말기에는 신위, 김조순, 송상래, 허유, 조희룡 등이 묵죽화의 맥을 이었다.

백인산 씨는 책머리에 “1991년 5월 간송미술관의 정기전에서 근대 묵죽화 대가인 일주 김진우전을 본 후 신선하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 묵죽화라는 그림을 연구하게 됐다”며 “묵죽화의 깊이와 폭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었고 산수나 인물 등 여타 그림은 물론 서예와의 관련성까지 다뤄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었다”고 썼다.

대원사. 472쪽. 3만5천 원.
 

▶아이누 민족의 비석 = 가야노 시게루 지음.

일본 아이누족의 역사와 생활, 애환을 다룬 책. 아이누 민족의 고향인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왕래하면서 일본의 원주민인 아이누인과 류큐인을 연구해온 민속학자 심우성 씨가 번역했다.

동문선. 220쪽. 1만 원.
 

▶디지털 아트 = 크리스티안 폴 지음. 조충연 옮김.

20세기 후반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술의 영역에까지 진입했다. `디지털 아트'는 1970년대에는 `컴퓨터 아트', 그 이후에는 `멀티미디어아트', 20세기 말부터는 `뉴미디어아트'라는 포괄적인 용어로 불리는 복합적인 형태의 예술을 지칭하는 말이 됐다.

저자는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 컴퓨터 아트 관련 강의를 하고 휘트니미술관 뉴미디어 아트 분야 객원 큐레이터로도 활동한다.

시공아트. 280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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