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없다! = 닐 거센필드 지음. 이구형 옮김.
 
1999년 `생각하는 사물'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의 개정판. MIT 미디어랩의 비츠앤아톰(Bits&Atom)연구소장이 미래형 컴퓨터를 제시했다.

저자는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물 속으로 컴퓨터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사용자가 애써 사용법을 배우지 않고도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쉽게 고장 나지 않으면서 사용자의 취향까지 고려한 섬세한 기능을 갖춘 미래형 시제품을 소개한다.

읽고 난 뒤 탁자 위에 던져 놓으면 잠시 후에 최신 기사로 자동 갱신되고 동영상까지 볼 수 있는 신문이 그 예다.

구두는 사람이 가는 길을 알고 있으며, 악수를 통해 전자명함을 주고받고, 옷에 수놓은 장식을 손으로 건드리면 그 동작에 따라 음악이 연주된다. 실현 불가능할 것 같지만 모두 MIT 미디어랩에서 실현되고 있는 기술이다.

책은 이런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감성을 이해할 줄 아는 `생각하는 사물'이 개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즈앤비즈. 264쪽. 1만3천 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 최갑수 지음.

1997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한 시인이자 여행작가가 인생을 성찰한 포토 에세이집.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꽉 짜인 일상에 갇히지 말고 가끔은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나는 길 위에서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생은 지나가며 사물은 사라지고 풍경은 퇴색한다는 사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부디, 슬퍼하지 말자. 우리가 길을 추억하듯, 길은 때로 우리를 추억할 것이니.” 저자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길을 걷고 밤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어보면 우리가 외로울 때 우리를 가장 위로해 주는 것은 더 큰 외로움이라고 적었다.

예담. 296쪽. 1만2천 원.
 

▶인생은 단막극이 아니다 = 김형권 지음.

2000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하는 저자가 그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일들을 적어 2005년 출간한 에세이집 `파랑새'의 증보판.

광고업에 종사하다 부도를 맞아 아내와 함께 식당을 운영했던 이야기,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수입의 1%를 기부하는 `1% 나눔 운동'에 동참하게 된 이야기 등이 실렸다. 초판 발행 후 몇몇 기사식당과 저자의 택시 안에서 책을 판매하다 이번에 2년 만에 증보판을 냈다.

저자는 인세와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쓸 예정.

숲속의꿈. 240쪽. 9천 원.
 

▶고마워, 치로리 = 오키 토오루 지음. 김원균 옮김.
 
1992년 일본의 한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잡종개 `치로리'가 치료견으로 교육받아 13년 간 여러 환자에게 웃음을 주고 떠난 일을 당시 교육을 맡았던 국제치료견협회 대표가 엮었다.

치로리의 오른쪽 귀는 쫑긋 세워져 있지만 왼쪽 귀는 접혀있다. 게다가 다리에는 장애가 있어 볼품 없는 개였지만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고 이 세상을 떠났다.

2006년 치로리에게 도움 받았던 노인과 환자 300여 명이 도쿄에 모여 치로리를 위한 추모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책을 낸 곳은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생명과 생명이 더불어'를 모토로 한 동물전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 188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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