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품도시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은 곳곳에 복병이 숨어 있다.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전개되고 있는 인천의 뒷면에는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시는 이를 위해 구도심 재생사업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앞세워 사업 구상을 발표했지만 이미 고용의 기회를 잃고 있는 구도심 지역은 낙후되고 있다. 사람이 몰리지 않으니 지역경제가 살아나기 힘들다. 또 재개발에 따른 각종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려한 도시개발 속에 숨겨져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결코 명품도시로 탄생할 수 없다. 작은 것부터 찾아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명품도시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분야
 ▶장애인 생활편의 시설 =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원하는 장애인들은 이동의 제한을 가장 불편한 것으로 꼽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통수단 이용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장애인이 68%에 이르며 교통시설 이용 불편에는 57%, 보도 이용 어려움은 63%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천지역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장애인 콜택시 도입에 이어 휠체어의 수평 하차가 가능한 저상버스 도입 등 각종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또 공공건물과 공중이용시설에 이동 보장을 위한 시설 및 설비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저출산·고령화 대비 = 기혼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이 선결되지 않고서는 저출산에 대한 뚜렷한 묘안이 없다. 자녀 양육비와 사교육비 부담, 양육지원 정책의 미비로 저출산은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천시 인구 전체 대비 7%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사회참여 확대 기회가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를 위해 출산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고 산모와 신생아 도우미 제도를 현재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영유아와 임산부의 건강검진 등 출산 장려책과 공립보육시설 및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확충 등을 통해 공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노인의 사회참여를 위한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정치 및 종교활동, 종교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는 노인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소년 분야 = 현재 인천지역에는 청소년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과 프로그램이 태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발성 이벤트로는 청소년들을 위한 욕구를 채우기 어렵다. 시는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를 기반으로 청소년만을 위한 문화가치 창출을 위한 도시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영어카페 등 분야별 소규모 동아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프로그램이 새롭게 만들어질 경우 청소년들의 욕구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분야
 주택가 밀집지역의 주차난은 심각하다. 주택가 쌈지주차장 확충과 그린 파킹 사업, 학교 운동장 및 교회, 성당 등의 개발로 주택가 주차난은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태부족한 주차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주택가 이면도로의 기능 회복을 통해 쌈지주차장의 지속적인 확충과 대형 트럭의 주택가 불법주차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간 균형있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중심이 아닌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시설물에 대한 관리 역시 중요하다.

 ◇도시계획 분야
 시민들은 보행권이 없다. 각종 불법 적치물과 광고물, 전신함 등으로 인해 시민들은 보도를 걷기조차 힘들다. 특히 도시경관은 획일적으로 이루어진 상태여서 도시미관 역시 선진국에 비해 수준 이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웅대한 도시계획보다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사항을 미리 개선해야 한다. 즉 불법 광고물은 즉시 정비하고 디자인 중심의 광고물 설치를 유도해야 한다. 엄격한 건축심의를 통해 다양하고 청의적인 건축물이 건립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여기에다 체계적인 도시경관관리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 야간경관 조명연출 시범사업과 1구 1특화 가로시범사업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야간경관 활성화를 위한 경관법 제정 및 국가지원 방안강구와 함께 시를 대표하는 야간경관(종합문화예술회관, 중앙공원)과 군·구별 특화된 야간경관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경제
 청년 일자리 창출의 문제는 인천만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기업의 고용축소, 3D업종 기피로 청년 실업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청년층 공공기관 인턴십 프로그램과 공공부문 일자리 제공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방노동청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청년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식 분야
 2014아시안게임 인천 유치와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 행사 등으로 인천은 자랑할 만한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울의 하위도시라거나 공단으로 오염된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눌려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역정체성 확립과 고유문화, 역사 등을 발굴해 선진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켜나갈 전략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양한 기부문화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도록 시민 공감대 확산운동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구도심 재생사업이 전개되면서 빚어지고 있는 이권에 얽힌 집단 민원은 반드시 해소돼야 할 문제다. 시는 사업시행에 앞서 해당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민원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자원봉사 활동도 확대돼야 한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시는 자원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