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학초 마크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예를 존중하고 숭상하는 `동방예의지국'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나라가 핵가족화로 가족의 소중함이나 필요성이 서서히 사라지고, 예와 효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크고 작은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인천시 남구 학익2동에 위치한 인천연학초등학교(교장 김성수)는 효 교육 중심학교답게 올해 효 실천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1981년 10월 인천학익동초등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2년 후인 1983년 3월 22개 학급으로 문을 연 연학초교는 2004년 3월 현 학교명으로 변경한 후 재학생이 갈수록 불어나 현재 37학급 1천15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교사(校舍) 주변이 온통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여 있는 연학초교에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 한쪽에 학생들과 교사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연학쉼터'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다정하다.

▲ 학교 브랜드 (You Higher)

 연학초교는 올해 `효 누리 행복 누리'라는 학교혁신 중심과제를 세우고 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이 함께하는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다양한 효 실천 교육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효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효 교육 실천에 대한 연수, 인천예절원 이근배 원장 초청 효 교육 강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1천200여 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개수업과 함께 학부모 초청 `가정교육과 효 교육'이라는 주제로 학부모연수도 실시했다.

 특히 연학초교는 인근 인천남구노인복지관 및 성산효도대학과 효 교육 협약식을 체결해 지역 내 노인정 방문은 물론, 남구노인복지관에서 주관하는 노인엑스포에 참여하는 등 효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학초교는 각종 효와 관련된 실천에 따라 마일리지 부여, 학년 말 효행상 시상, 홈페이지에 `효 교육 중심학교'란 사이트 신설 등 학생들에게 효 실천 동기부여와 실천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연학초교 김성수 교장은 “효는 앎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앞으로 학교에서 계획하고 있는 학예발표회에는 지역 주민 뿐 아니라 많은 노인들도 초청해 학교가 몸소 실천하는 효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연학초교 자랑거리

▲ 특수학급어린이 체험활동

 `바르게 행동하고 슬기롭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연학어린이'를 교육지표로 삼고 있는 연학초교는 효 실천 교육 뿐 아니라 함께 보듬고 어우러져 생활하는 통합교육,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독서교육 등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15명(2학급)의 장애아동을 보유하고 있는 연학초교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즐거움이 있는 특수학급', `다양한 문화체험 및 사회적응활동', `1인1특기 신장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즐거운 특수학급을 만들기 위해서 연중 4회 특수학급 학생 기네스대회, 특수학급 학생 생일잔치, 통합학급 담임과의 `사랑의 대화장' 등을 실시하며, 또 학급문고 읽기, 특별활동 참여, 공연 및 전시회 참여관람, 현장체험학습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작품 모음집 전시하기, 1인 1수집하기, 1인 1운동하기, 동요 20곡 부르기, 학교행사 참여하기 등을 권장해 장애아동들이 미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1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지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9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연학초교 도서관에는 매일 학부모 도우미 교사가 2명씩 교대로 학생들의 도서 대출과 반납, 열람 등을 도와주며 학생들이 많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통합학급학생의 장애체험

 이에 연학초교는 학기 초 도서관 이용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도서관 사용 시간을 배정했으며, 학급에서도 학급당 권장도서 및 우량도서를 중심으로 100권 이상 학급문고를 설치해 아침 독서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등에 책을 많이 읽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활발한 독서활동을 위해 학부모 및 교사와 함께하는 독서 및 토론교실, 테마가 있는 독서체험활동, 독후화 그리기, 동화구연, 주인공 그리기, 독서신문 만들기, 독서퀴즈대회 등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학초교는 12개 부서의 600여 명이 참가하는 방과후 학교 운영, 지역 및 전국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육상부(30여 명)와 탁구부(10여 명) 등도 크게 자랑하고 있다.

 

▲ 연학초등학교 교장

 “교육은 나보다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는 많은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무궁한 잠재력을 찾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974년 강화에서 첫 교편을 잡고 33년째 교단을 지켜온 김성수(55)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올 3월 1일자로 연학초교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기본질서를 잘 지키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학교”라고 자랑했다.

 “그 동안 학생들의 교통지도를 돕는 녹색교통대가 없었는데 올 초 어머니회 80명이 모여 녹색교통대를 만들어 매일 아침 학생들의 등교를 돕는 학부모들에게 고맙다”는 김 교장은 “학부모들이 보내주는 열정에 학교는 오직 학생들을 위해 전 직원이 손을 잡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사의 자산은 교수력'이라고 말하는 그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수업을 잘하는 교사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교수력을 인정받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교사에게는 학급배정 등의 혜택을 줄 것”이라고 교사들에게 제안했다.

 또한 김 교장은 “학교 관계기관의 교육지원활동에서 일선 학교가 원하는 시간에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좀 아쉽고, 교사들이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다른 행정적인 업무로 교재연구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볼 때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고 관리직으로서의 어려움을 말했다.

 김 교장은 “현재 학교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과학실, 외국어실 등 특별실이 아직 부족하다”며 “오는 2009년까지 12개의 교실이 증설될 예정인데 이곳에 `외국어 학습센터'를 추가해 학생들이 외국어로만 말하고 대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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