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화재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3애니카 배구슈퍼리그 남자실업부 결승(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따돌리고 2년 연속 대회를 전승으로 마감했다.
 
팀 창단 후 처음 참가한 97년 이후 7년 내리 정상에 오른 삼성화재는 2001년 1월 대한항공전부터 이어온 슈퍼리그 연승기록도 `50'으로 늘렸다.
 
`갈색폭격기' 신진식은 98, 99, 2001년에 이어 배구기자단 투표에 의해 생애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팀 선배 김세진의 최다 MVP 기록(3회)을 깨며 한국배구 역대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신인상은 삼성화재의 센터 박재한에게 돌아갔고 이미 한양대가 2연패를 달성한 남자대학부 MVP와 신인상은 각각 한양대 세터 손장훈과 성균관대 공격수 이철규가 각각 차지했다.
 
95년 2연패 달성 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던 현대는 이날 1승을 따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철옹성' 같은 삼성의 조직력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2차전을 내리 3-0으로 장식한 삼성은 강서브로 상대 예봉을 꺾고 신진식과 장병철이 좌,우에서 타점 높은 강타를 작렬, 1시간 30분만에 현대를 돌려세웠다.
 
삼성은 출발부터 좋았다.
 
신선호와 신진식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기분좋게 시작한 삼성은 장병철이 고공공격으로 한 뼘 높은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하며 11-6으로 달아난 뒤 장병철과 신진식의 오픈강타를 앞세워 더블스코어차로 질주했다.
 
현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들어 후인정과 강성형의 노장 투혼으로 기력을 되찾은 현대는 12-12 이후 삼성의 잦은 범실 속에 윤봉우의 블로킹이 위력을 보이면서 18-13, 20-16으로 앞서 나갔다.
 
현대는 신진식을 앞세운 삼성의 추격에 듀스를 허용했으나 27-27에서 백승헌과 후인정의 잇단 터치아웃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삼성에게는 `두 번의 실수'가 없었다.
 
상승세를 탄 현대의 공세에 악착같은 수비로 맞서며 3세트 초반 리드를 잡더니 신진식의 강타가 폭죽처럼 터지며 세트를 25-16으로 끝낸 데 이어 4세트를 25-20으로 마무리하며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감독을 믿고 훈련을 묵묵히 소화해낸 선수들과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7연패를 있게 한 동력”이라며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훈련에 더욱 매진해 10연패의 꿈을 이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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