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인천중국의날 문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중국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제6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에는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옛 인천지방경찰청 부지에 마련된 이번 행사장 주변에는 중국의 전통의상과 음식, 차 등 다양한 중국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특히 중국만의 독특한 화려한 색상이 어우러진 각종 공예품들의 솜씨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인천예절원과 인천시관광협회가 참여한 우리나라 전통 체험관도 중국인들의 관심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 한중 전통의상 체험
 중국은 요족과 몽고족 등 소수민족의 전통의상과 황제복과 황후복 등 20여 가지의 중국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중 단연 인기를 끈 전통의상은 황제복과 황후복.
 황제복은 황금색 바탕에 푸른 빛깔의 용을 수놓았으며, 황후복은 붉은색 바탕에 갖가지 화려한 색상으로 꽃을 수놓았다.

 화려한 황제와 황후의 모자도 눈길을 끌었다.

 빨갛고 파란 색상의 중국 어린이들의 전통의상도 인기를 모았다.

 시민들은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휴대전화 카메라 앞에서 한껏 포즈를 잡았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온 강승주(9)양 가족은 황제복과 황후복, 중국 공주의상을 차려입고 무료 사진관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강 양은 “자장면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엄마랑 아빠랑 왔다”며 “중국 옷을 입어보니깐 꼭 중국사람이 된 기분이다”며 즐거워했다.

 인천예절원도 10여 가지의 고급스런 전통한복을 내놓고 중국인 등 외국인들에게 한복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남성들에게는 주로 옛 장수들이 입던 `구군복'이, 여성들에게느 저고리가 긴 `당의'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 여성들은 한복의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이것저것 갈아 입어보고 기념 촬영을 하느라 체험 대기자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평소 입어보기 힘든 전통한복을 입어보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인천예절원 문정희(55)부원장은 “배낭여행 온 외국인들도 여러 명이 한복체험을 하고 갔다”며 “한복의 우수성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서 입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 한중 전통음식 체험
 

▲ 제6회 인천중국의날 문화축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한국과 중국의 전통차를 체험하고 있다./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중국 톈진시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바삭하게 튀긴 닭 가슴살에 땅콩과 말린 고추를 넣고 볶아서 만든 `꿍바오지딩(宮保鷄丁)'이 단연 인기를 모았다.

 뜨거운 불에 달궈진 커다란 프라이팬에다 먼저 고추소스와 양념을 넣고 끊인 뒤 고기와 야채 등을 차례로 넣고 음식을 튕기며 뒤집을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을 일으켰다.

 또 요리 시연회가 열릴 때마다 즉석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맛보기 위한 시민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국의 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선식과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선식들이 선보였다.

 흰색 머리띠와 흰색 앞치마를 두른 중국 요리사가 아름드리만한 주전자에 끊인 물을 부어 만들어준 즉석 선식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과일분말과 8가지 잡곡이 들어간 팥빙수 모양의 `영양만점 차죽'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즉석에서 설탕을 녹여 만든 `탕화'는 그냥 먹기 아까울 정도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탕화 요리사들은 국자로 설탕 녹인물을 퍼 담은 뒤 도마 위에 흘려가며 사마귀나 잉어, 용, 만화캐릭터 등 갖가지 모양들을 금새 만들어냈다.

 어른들은 설탕공예로 불려지는 탕화의 아름다운 모양새에 반했고, 아이들은 달콤한 향에 빠져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설탕공예가 거진밍(52)씨는 “이번이 네 번째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돈벌이보다는 민간문화 교류 차원에서 인천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떡'과 `차'로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멥쌀로 만든 `절편'과 찹쌀로 만든 `과일경단'을 준비했고 `녹차'와 `연잎차'를 맛볼 수 있게 했다.

 관람객들은 직접 반죽을 하고 문양을 찍어 만든 절편을 먹어보며 출출함을 달래며 한국의 전통음식을 맛보는 기회를 가졌다.

 # 한중 전통공예 체험
 화려한 중국의 전통공예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최고의 인기를 모은 곳은 현장에서 직접 진흙으로 사람의 얼굴을 빚는 `니인장'.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 톈진산 진흙으로 중국의 공예가가 직접 관람객들의 얼굴상을 만들어 주는 체험의 장이다.

 30여 분 안팎으로 한 사람의 얼굴을 뚝딱 만들어내는 중국 공예가를 보고 연이은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25년 경력을 가진 중국의 진흙 공예가 손효풍(50)씨는 “유럽의 공예품들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멋이 있다면 내 작품들은 서민적인 소재로 만든 재미있는 작품들이다”고 했다.

 중국의 경극에서 사용되는 가면들도 눈길을 끌었다.

 엄지손톱만한 것부터 주먹만한 것까지 220여 가지 형형색색의 가면들이 장식용으로 선보였다.

 굵은 황금색 실로 엮어 만든 `황금거북이'에게도 관람객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중국에는 `황금거북이를 집안에 두면 재물이 모인다'는 속담이 있다.

 또 집 앞에 매달아 놓으면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복이 주게 한다'는 `노리개'로 `용사모형신강기념품'도 인기를 모았다.

 중국의 `푸젠성(福建省)'과 `저장성(浙江省)'에서만 나오는 돌을 깎아 만든 도장 `석조'도 관심을 모았다.

 도장 머리부분에는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양이 있는데 중국인들은 이것을 `용의 아이들'이라고 불렀다.

 우리의 전통공예 체험관에는 인천시관광협회가 알루미늄 철사를 이용한 `와이어 공예'와 `한지공예'를 선보였다.

 시민들과 외국인들은 굵고 얇은 알루미늄 철사를 이용해 쟁반이나 바구니, 다용도 함을 직접 만들어 봤다.

 또 전통풀을 이용해 은은한 색깔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지를 겹겹이 붙여가며 예쁜 손거울을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체험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다.

 인천시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2009인천방문의 해'에 관해서도 홍보전을 펼쳤다”며 “외국인을 상대로 한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즉석사진 코너

   
 
“한복보다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화려하게 수놓은 의상이 너무도 멋지다. 여기에다 무료로 사진까지 찍어 갈 수 있으니 기분이 너무도 좋다.”
 점심에 자장면도 먹을 겸 행사장을 찾았다는 서구 가정3동에 사는 문홍식(53), 남정순(45)씨 부부는 인천 이미지와 가을에 딱 맞는 행사라며 재미있었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 했다.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개설된 `즉석 사진코너'가 이번 행사기간 내내 어린이에서부터 연인, 노인들에게 이르기까지 인기몰이를 했다. 이 코너는 행사시작 첫날인 12일 오전부터 행사가 끝나는 날 밤 시간까지 유치원 또래의 어린이들에서부터 친구 또는 연인, 가족들의 사진촬영 및 인화를 위한 행렬이 계속됐다.

 특히 즉석 사진코너는 가장 인기를 끈 중국 의상체험관 옆에 부스를 설치,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중국 의상체험관과 함께 행사기간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위 대박 코너로 자리잡았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중국 전통의상을 입어보는 체험을 한 뒤 자신들의 모습을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으며, 이들 대부분은 곧바로 옆 부스로 이동해 전문가들이 무료로 찍어주는 `즉석 사진 코너'를 이용했다. 촬영된 사진은 행사장을 한 바퀴 둘러볼 때쯤인 1시간여 뒤 5×7사이즈로 인화돼 나왔다. 사진을 찾아든 시민들은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자신들의 모습이 다소 어색하거나 이국적인 모습으로 인화돼 나오자 한마디씩 촌평을 하느라 부스 주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즉석 사진코너 관계자는 “가족 및 연인 등 동반 인원에 관계없이 무료로 1장씩 인화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루에 300장쯤 인화 작업을 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을 감안한다면 행사기간 3일 동안 부스를 찾아 추억을 남긴 연 이용 시민이 4천 명 이상은 족히 될 것 같다”며 “이 많은 분들에게 잠시나마 행복과 웃음, 추억을 드리게 돼 뿌듯하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인천예절원장 인터뷰
 

   
 
“외국인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겼어요.”
 인천예절원 이근배(56)원장과 문정희(55)부원장은 이번 제6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렸했다.

 행사에 참여한 인천예절원 가족들은 모두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외국인 손님들을 맞았다.

 이들이 마련한 전통체험은 고급 전통의상과 전통음식, 전통차 등이다.

 전통의상 체험관에는 장수들이 입었던 `구군복'과 여성들이 저고리 위에 덧입는 `당의' 등을 비롯해 고급스런 한복 10여 점을 내놨다.

 또 돗자리와 방석,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을 마련해 놓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했다.

 한국의 전통음식인 `떡'도 준비했다.

 외국인들이 멥쌀로 만들어진 반죽을 빚고 또 문양을 찍어서 만든 `절편'을 직접 먹어보게 했다.

 맛보기 용으로는 달콤한 `과일경단'을 내놨다.

 전통차인 `녹차'와 `연잎차'도 맛보기로 선보였다.

 직접 차를 마시는 예절인 `다도'를 선보일 수는 없었지만 `다기'를 이용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곳에서 하루평균 1천여 명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 참여한 중국이나 동남아의 예술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번 축제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국가대표' 노릇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이같은 이 원장 부부의 꼼꼼한 준비에는 `외국인들이 제대로 된 한국의 전통예절을 체험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제대로 된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또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외국인들이 훌륭한 우리문화를 간직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겼다”고 했다.

 그러나 문 부원장은 “`다듬이 질' 같은 서민사회를 다룬 체험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한편, 이 원장 부부는 다음달 10일 오후 1시 롯데백화점 구월점에서 `떡 만들기'와 `다도' 실력을 겨루는 `미추홀 전통문화 대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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