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모세의 기적'이 펼쳐진 제부도 갯벌에서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사랑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바지락 캐기에 나서면서 가족애를 과시하며 축제를 즐겼다.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열린 바지락 캐기 무료체험행사장엔 가족, 친구, 연인 등 형형색색 옷차림의 행사 참가자 200여 명이 몰려들어 갯벌을 화려하게 수놓는 등 늦가을 정취에 푹 빠져들었다.

 제부도 주민들의 안내를 받으며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에 들어가 직접 바지락을 캐던 시민들은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에 연방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또 부모님의 손은 잡고 갯벌을 걷던 어린이들은 도심에서 볼 수 없던 갯벌 생태계가 마냥 신기한 듯 직접 만져보며 신기한 듯 바지락 등 조개를 캐며 연방 웃음을 띠며 마냥 신비의 세계에 빠져든 모습이 연출됐다.

 상당수 어린이들은 자신이 직접 캔 바지락을 들고 다른 또래의 어린이와 또는 형제, 자매, 남매들과 크기를 비교하며 바지락의 생태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연인으로 보이는 20대 중반의 젊은 남녀는 바지락을 캐던 도중에 진흙(머드팩)을 얼굴에 발라주면서 사랑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늦가을의 바닷가 정취를 물씬 즐겼다.

 갯벌 여기저기서 가족 단위로 바지락을 캐면서 가족 사랑이 담긴 정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아내는 등 어른들은 자식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며 열심히 바지락을 캐냈다.

 빌딩숲에 가려진 고사리 손의 어린이들은 늦가을 추위도 잊은 채 갯벌축제에서 마냥 즐거워하며 바지락의 생태와 더불어 자연 체험학습을 만끽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제부도를 찾았다는 염동숙(34·여·이천시)씨는 “평소 동해바다만 봐 온 아들(7)에게 갯벌을 보여주기 위해 제부도를 찾았다가 마침 축제가 열려 두 배의 즐거움을 즐기고 있다”며 “처음 갯벌을 체험한 아들이 걱정과는 달리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사귄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는 김동현(26)·고해연(26·여)커플은 “데이트 코스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제부도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 왔다”며 “삭막한 도시에서 즐기던 데이트와는 달리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서로의 사랑도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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