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닷가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제부도에서 국내 정상급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져 화성지역 바닷가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날 가족사랑 페스티벌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낭만콘서트에는 관강객과 화성시민 등 3천여 명이 제부도 광장을 꽉 메워 깊어가는 가을밤 해변에서 제부도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가꾸는 데 하나가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날 제부도 낙조에 이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가족사랑 낭만콘서트는 개그맨 이재성과 신인가수 보라의 사회로 서막을 알리며 제부도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북경내사랑의 주제가를 부른 서정아가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첫 번째 타이틀 곡인 `쏩니다'를 열창한 뒤에 트로트 메들리를 선사하며 갑자기 찾아온 추위를 몰아냈다.

   
 
 이어 대학가요체 출신 가수 유미리가 `젊음의 노트'로 흥을 돋운 뒤 4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팬을 몰고 다니는 `꽃바람 여인'의 조승구가 무대로 올라 열창을 하자 제부도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불꽃을 피웠다.

 그리고 88서울올림픽 공식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로 세계적인 그룹사운드로 발돋움한 코리아나 멤버의 홍경자 씨가 솔로로 출연, 관중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합창을 유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제의 대미로 경기도와 수원이 낳은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젊은이들에게 트로트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는 장윤정이 무대에 올라 히트곡인 `어머나'와 신곡 `첫사랑'에 이어 앵콜곡으로 `짠짜라' 등을 선사, 제부도 해변의 축제 한마당이 용광로처럼 활활 타올라 이날 몰려온 추위를 완전히 녹였다.

 이밖에 가수들의 공연에 백댄서들이 화려하고 현란한 춤을 선보이며 관중의 환호성에 더욱 불을 지피는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한창 펼쳐지면서 가족들은 이날 찾아온 추위를 잊은 채 연방 박수를 치며 늦가을 밤의 해변축제를 뜨겁게 달구며 가족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와 제부도가 우리에게 주는 자연의 교훈을 가슴 속 깊이 새겼다.

    가족사랑 페스티벌 이모저모
  ○…추운 날씨에도 불구,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 가족사랑 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정오 무렵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관람객들이 추위를 잊은 채 7~8시간 동안 특설무대를 가득 메웠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공연과 부대행사를 구경하느라 쌀쌀한 낮 기온을 잊었지만 석양이 드리워지기 시작한 오후 6시께부터 본격적인 밤 추위가 몰려오자 일부 관람객들은 미리 준비해 온 담요를 덮고, 두터운 겨울 점퍼를 덧입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관람객들은 점점 뜨거워지는 무대 열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몸 속까지 스며드는 밤 추위를 녹이고 무대의 막이 내릴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는 등 축제분위기의 열기를 이어갔다.

  ○…마을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진 이날 행사에서 마을 주민들은 추위로 인한 축제 분위기가 움츠려들 것을 우려, 주전자에 따끈한 생강차를 마련해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제공하는 등 훈훈한 인심을 선보였다.

  주민들은 “차가운 밤바람 속에 일부 관람객들이 공연장 주변에 설치된 포장마차에 모여 따뜻한 어묵과 국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마을 주민과 함께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지 않고 있는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추위를 이기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따뜻한 차를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제부도 클린 존 선포식 및 가족사랑 페스티벌 행사에 앞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관광객들의 체험행사를 위해 마련한 무료 맨손고기잡기가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인해 취소되자 아쉬움을 더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열리기로 한 맨손고기잡기 참가자들은 우럭과 숭어, 바다장어, 농어, 광어 등 고급 어종들을 풀어 놓은 행사장 주변에 모여 행사 취소를 아쉬워했으나 갑자기 몰려든 갈매기들이 행사용 고급 어종을 사냥해 만찬을 벌리는 진풍경이 연출, 참가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낭만콘서트'에 출연하는 가수 장윤정을 보기 위해 제부도를 찾은 박모(59·여·서울 강남구)씨는 장윤정 인터넷 팬 카페 회원으로, 카페를 통해 장윤정의 공연 사실을 알고 곧장 제부도로 달려왔다.

  오직 장윤정을 보기 위해 추위도 잊은 채 장시간의 기다림을 견디던 박 씨는 오후 10시가 넘어 시작된 장윤정의 공연을 보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장윤정의 승합차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박 씨는 “오랜 기다림으로 인해 쌓였던 피로도 가신 지 오래”라며 “이번 공연을 마련해 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별취재반

가족 노래자랑 대회

 전일 기상 악화로 인해 행사 당일 아침에서야 개최가 결정된 `가족노래자랑대회'는 3천여 명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10여 개 팀이 예선을 거쳐 본선무대에서 숨겨온 노래솜씨를 뽐내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매서운 바닷바람과 차가운 겨울을 방불케 하는 날씨 속에 열린 `가족노래자랑대회' 본선에는 예선을 통해 옥석을 가린 10개 팀이 참가, 열띤 경쟁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해변에서 느끼는 가을밤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특히 가족노래자랑대회 중간 중간 화성시 관내 문화예술단체가 그 동안 갈고 닦은 아카펠라, 댄스, 사물놀이 등 공연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성 관내 가정주부들과 자녀들로 구성된 동부여성합창단이 공연한 아카펠라는 아마추어를 넘어선 아름다운 선율을, 재인무용단이 선보인 장고춤은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관람객들을 이끌었다.

 또 라틴크리스탈 팀의 흥겨운 삼바 리듬과 화성시 국악협회의 신나는 사물놀이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줬고, 이어진 제부분교 학생들의 색소폰 연주는 제부도를 찾은 행락객들에게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한 섬 제부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을바다의 낭만을 선사했다.

 가족노래자랑에서는 이날 제부도를 찾은 이성종(38·서울 강동구)씨가 현철의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봐'를 구성진 음색으로 불러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고, 오종윤(31·수원 장안구)씨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불러 은상을 차지했다.

 또 부모님과 함께 가을바다를 찾은 곽지우, 이송정, 장경수 어린이의 `곰세마리'와 홍영민 씨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불러 동상, 이은영 씨가 김현정의 `되돌아온 이별'을 불러 인기상을 받았다.

 금상을 수상한 이성종 씨는 “최근 경제가 어려워 먼 곳으로의 가족여행이 어려워 젊은 시절 찾아왔던 제부도를 찾게 됐다”면서 “가족과 함께 찾은 여행지에서 낭만적인 가을바다를 본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뜻하지 않게 수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가족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준 주최 측에 감사한다”면서 “가족사랑 페스티벌이 제부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오랫동안 남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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