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 회원 이신자씨가 길이 18m70cm, 폭 65cm의 대규모 섬유작품을 14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원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내놓는다.

이씨는 전통산수화의 도상을 인용한 태피스트리 작품 '한강, 서울의 맥' 등 10점을 이번 기획초대전에 전시할 예정. 예술원이 자체 기획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 서울의 맥'은 한강 상류에서 하류까지를 현대적 재료로 짜내려간 역작으로 제작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예술원측은 이처럼 규모가 큰 대작은 세계 섬유미술사상 찾기 힘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씨는 자신의 섬유작업 50년을 총정리하는 이번 전시에 '산의 정기' '희망' '태초' '여명' '사각의 만남' 등도 내놓는다. 이와 함께 김영순씨 등 20명의 중견작가도 각 한 점씩 출품해 이씨의 전시를 축하한다.

이씨는 1955년 서울대 미술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한국 섬유미술의 1세대 작가이다. 그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섬유소재 개발과 형태의 다양화, 그리고 폭넓은 표현 등을 시도해 섬유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앞장서왔다.

우덕문화원 원장이기도 한 이씨는 국민훈장(1997년), 은관문화훈장(1999년)에이어 지난해에는 예술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를 계기로 작품도록도 낸다. ☎596-6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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