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 총격사건 연루, 섹스 비디오 파문, 최악의 영화를 뽑는 라지(Razzies)상 여배우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 등.

'최고의 엉덩이'로 찬사를 받으며 노래면 노래, 영화면 영화, 미국 연예계의 '잘 나가는' 스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를 이런 몇 가지 뉴스로 깎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제니퍼 로페즈는 피플지가 선정한 '아름다운 50인' 중 한 명으로 뽑혔으며 올 초 갤럽과 USA 투데이가 공동 조사한 '미국인이 좋아하는 여자' 설문조사에서 18~30세의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기도 했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러브 인 맨하탄」(원제 Maid in Manhattan)은 이런 제니퍼 로페즈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영화.

뉴욕의 한 특급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마리사(제니퍼 로페즈)는 남편과 이혼 후 아들과 같이 살고 있다.

꿈에도 그리던 매니저로의 승진을 앞두고 있던 그녀는 어느날 우연한 오해로 상원의원 후보인 크리스토퍼 마샬(랄프 파인즈)과 데이트를 하게 된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꿈에도 그리던 '킹카'와의 달콤한 만남을 즐기는 마리사.

하지만, 신분의 차이는 그녀로 하여금 마샬과의 만남을 피하게 만들고 그럴수록 마샬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다.

만남은 계속되지만 사실을 털어놓을 기회를 놓치는 마리사. 어느날 그녀는 상류층의 자선 파티에 마샬과 함께 참석하게 되고 둘은 그날 밤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은 좋을 것 하나 없지만 너무나도 '바람직한' 사고를 갖고 있는 여주인공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또 잘 생긴 정치인 마저 사랑을 호소한다는 식의 캐릭터 설정은 제니퍼 로페즈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갑겠지만 전체 스토리와는 겉돈다는 느낌이다.

영화속의 에피소드들도 '신분을 숨긴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신데렐라식 로맨틱 코미디'라는 대략의 줄거리에서 예측하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할리우드적이라는 것도 영화의 단점.

「조이 럭 클럽」, 「스모크」 등에서 중국 이민 세대의 애환을 서정적으로 다뤘으며 「센터 오브 월드」에서 디지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충격적 영상으로 보여줬던 웨인 왕 감독이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연출을 맡았으며 제니퍼 로페즈의 상대역은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알려진 랄프 파인즈가 맡았다.

12월 둘째주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1천871만불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인터넷 영화전문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의 네티즌 별점에서 10점 만점 중 4.5점의 낮은 점수를 얻었다.

상영시간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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