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인 삼성과 기아가 정규리그 시험무대인 시범경기 초입부터 불꽃튀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올 해 페넌트레이스 양강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과 기아는 15일 막을 올려 30일까지 보름간 팀당 14경기씩 총 56경기를 치르는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전통명가 재건을 노리는 기아의 정면승부는 정규리그 전력을 알아보는 단순한 탐색전보다는 총력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겨울 미국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50여일간 우승을 향한 담금질을 했던 양팀 모두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 정규리그의 치열한 선두다툼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징크스를 깨고 한국시리즈 패권을 처음 차지했던 삼성은 올해 특별한 전력 보강요인이 없었지만 전지훈련 동안 내실을 다져 2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에는 에이스로 자리잡은 나르시소 엘비라와 올해 초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임창용이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선발의 한 축을 맡을 배영수, 김진웅도 전지훈련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또 지난해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며 전담 마무리투수의 입지를 굳힌 노장진과 김현욱, 전병호, 나형진, 오상민이 지키는 중간계투진도 든든하다.

공격도 국내 최고의 타자 이승엽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의 극적 역전홈런 주인공 마해영, 특급 유격수 틸슨 브리또의 중심타선은 8개 구단 최강 수준이고 지난해 부진했던 양준혁도 방망이 날을 세워 부러울 것이 없다.

이에 맞서는 기아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정규리그 단독선두를 달리다 막판 삼성에 덜미가 잡힌 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마무리 부재로 LG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줬던 기아는 올해에는 꼭해태에서 이어진 한국시리즈 10회 우승(V10) 신화를 달성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평가받는 진필중과 장타력을 겸비한 호타준족 박재홍을 두산과 현대에서 두산과 현대에서 영입하며 마무리와 거포 부재 고민을 말끔히 해소,전력도 우승 사정권에 접근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33승을 합작했던 용병 원투펀치 다니엘 리오스-마크 키퍼와 최상덕,김진우가 막강 선발진을 이뤘고 이강철, 박충식, 오봉옥이 버티는 허리도 건재하다.

공격도 톱타자 이종범과 지난해 도루왕 김종국, 수위타자 장성호, 4번 타자로 낙점받은 박재홍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어느 팀 못지않게 중량감이 있다.

영원한 라이벌 삼성과 기아의 시범경기 빅매치에서 야구팬들은 올 해 한국시리즈 우승컵 향방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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