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제영 경기본사

【안산】지난 22일자로 새로 바뀐 안산시 직제 용어가 잘못됐거나, 한글학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시는 기존의 ‘녹지과’를 ‘푸른 녹지과’로, ‘농어촌 진흥과’를 ‘생명산업과’로 변경했고, 최근에는 ‘외국인 주민센터’라는 새로운 기구를 개소했다. 또한, ‘체육청소년과’는 ‘스포츠 마케팅과’로 명칭을 바꿨고, ‘청소사업소’는 ‘클린사업소’로, ‘시장 비서실장’은 ‘시장실장’으로 변경했다. 이렇게 많은 직제 이름이 갑자가 변경되다 보니 일반 시민들은 물론 이거니와 공무원들까지 변경된 이름에 대해 일대 혼란을 빚고 있다.

우선, 변경된 이름들을 하나 하나씩 정리해 보자. ‘녹지과’가 ‘푸른 녹지과’로 바뀐 것은 수십 년간 한글학적으로 희자되고 있는 ‘서울역전앞’이라는 잘못된 표현과 다를 바가 없다. 녹(綠)자가 푸르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굳이 ‘녹지과’ 앞에 ‘푸른’이라는 용어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농어촌진흥과’ 역시 기존의 농정 및 어촌 관리 업무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본질과 무관해 보이는 ‘생명과학’이라는 표현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외국인 주민센터’ 역시,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민’이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우리 주민이 외국인’이라는 뜻인지 가름하기 어렵다. ‘체육청소년과’를 ‘스포츠 마케팅과’로, ‘청소사업소’를 ‘클린사업소’로 바꾼 것 역시 “굳이 외국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뿐만 아니라, ‘시장 비서실장’을 ‘시장실장’으로 변경한 것도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을 ‘대통령실장’으로 바꾼 청와대를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이 같은 기구의 이름 변경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변신하고 혁신하는 안산시의 참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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