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꿈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지와 배유나(이상 GS칼텍스)가 분전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1-3(25-17 20-25 19-25 15-2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1∼2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태국을 이긴 뒤 내리 5연패하면서 2승5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1996년 미국 애틀랜타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다가 올해는 김연경, 황연주(이상 흥국생명), 정대영(GS칼텍스) 등 주전들의 부상 공백으로  분루를 삼키게 됐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세르비아, 폴란드가 본선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서 한 자리를 놓고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세르비아를 꺾어 우승하더라도 한국은 카자흐스탄-태국(이상 1승5패)의 승자와 점수 득실률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점수 득실률이 0.877(534득점, 609실점)로 태국(0.936)과 카자흐스탄(0.881)보다 낮기 때문에 우승팀을 제외한 아시아 1위팀에게 돌아오는 티켓을 기대하기어렵다.

 한국은 2003년부터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두다가 뼈아픈 첫패를 안았다.

 1세트 중반 상대팀 카브랄의 잇단 공격범실에 편승해 기선을 잡았지만  2세트에는 12-12 동점에서 김민지의 공격범실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연속 4실점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3세트 들어 라이트 나혜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한번 놓친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팽팽하던 9-9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탄력넘치는 스파이크와 가로막기에 연속  6점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후반 들어 데라크루즈의 강타에 막혀 추격에도 실패했다.

 4세트에도 4-4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예리한 공격에 4실점한 뒤 계속 끌려갔고 좀처럼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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