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권 탈락 위기에 처한 한국 남자 배구가 호주를 상대로 벼랑 끝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남자대표팀은 3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 예선 호주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7-29 25-21 21-25 25-20 15-10)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패 끝에 1승을 올린 한국은 8개국 풀리그 대결에서 전체 1위와 아시아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이어갔다.

 아시아 1위를 노리는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 포함된 호주가 2승2패, 일본이 2승1패를 기록하고 있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 뒤 호주와 일본이 알제리와 이란 등을 상대로 고전하길 기대해야 한다.

 3세트부터 스파이크 쇼를 펼친 최고령 베테랑 후인정(18점·현대캐피탈)과 고비 때마다 숨통을 터 준 이경수(10점·LIG손해보험)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호주의 강력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에 밀려 12-21까지 끌려갈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를 흔드는 이경수의 강력한 서브와 함께 후인정의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앞세워 20-22까지 쫓아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1-23에서 상대 폴 캐롤의 오픈 공격과 후인정의 공격 범실로 3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후반의 기세는 4세트에서 이어졌다.

 4세트 1-1에서 후인정과 이선규(7점·현대캐피탈)의 연속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세트 내내 강력한 서브로 호주를 압박하는 한편, 후인정이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파이크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살아난 한국은 5세트 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석진욱(4점·삼성화재)의 공격을 시작으로 잇따라 5점을 올리면서 치고 나갔다.

 한국은 이어진 7-5에서 상대 범실과 하경민(13점·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묶어 10-5을 만든 뒤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 14-10에서 후인정의 중앙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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