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티켓 획득이 사실상 무산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뒤늦은 4연승을 거두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계속된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풀리그 7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8 25-21)로 꺾었다.

 한국은 이로써 4승3패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전날 각각 승리를 거둔 이탈리아(6승)와 일본(5승1패)에 밀려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어지는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큰 점수차로 지고 일본이 알제리를 큰 점수차로 이겨 일본이 전체 1위로 올라갈 경우 한국은 호주와 아시아 1위를 겨뤄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점수득실률에서 1.096(584득점, 533실점)으로 이탈리아(1.300)에 큰 차이로 뒤져 있어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져도 3세트를 통틀어 68점만 올리면 전체 1위가 확정된다.

 올림픽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한국은 최약체 태국에게도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체면을 구길 뻔 했다.

 1세트 문성민(경기대)을 비롯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여유있게 첫 세트를 이긴 한국은 2세트 들어 서브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태국의 라크사카에우 지라유에게 잇따라 득점을 허용한 끝에 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한국은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한 태국의 다양한 세트플레이에 휘말려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3세트 들어 투입된 신선호(삼성화재)와 이경수(LIG손해보험)가 블로킹과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준 덕에 11-14에서 5연속 득점으로 역전한 뒤 17-16에서 4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꿔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도 한국은 불안한 수비에다 잦은 범실까지 겹치며 16-13까지 끌려갔지만 최태웅(삼성화재)과 후인정(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이어 석진욱의 강타로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어 후인정의 블로킹과 석진욱의 시간차 공격으로 점수를 쌓은 끝에 24-21에서 후인정의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