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주시의회 의원들이 대재앙으로 6만여 명이 실종·매몰돼 국가적 재난을 맞은 중국으로 관광성 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 15일자 3면 보도> 연수가 끝난 지 20여 일이 지나서도 집행부 및 관련 기관에 연수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더 큰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김영훈 의장, 이상택 부의장, 장용범·이성규·구효서·김진구·소미순 의원과 수행공무원 4명 등 11명이 총 2천273만여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문화유산 관리실태를 돌아보고 광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원 조성계획 등에 접목시키기 위해 철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야심차게 연수를 추진했다는 것.
그러나 뜻하지 않게 당초 연수를 가려 했던 구체구 등의 주변 지역인 쓰촨성에 대지진이 발생해 출국 당일 연수장소를 구이린(桂林)으로 급변경한 뒤 일정을 강행해 시민들의 혈세를 써가며 당초 계획에도 없던 장소로 연수를 빙자한 관광을 했다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경안동에 거주하는 김모(49)씨 등은 “국가 대재앙이 발생한 나라로 복구를 하러 가면 몰라도 연수를 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의회에서 연수일정을 변경 또는 취소했어야 마땅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연수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훈 시의회 의장은 “연수 결과 보고서는 결재한 상태다”면서, 이번 연수에 대해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지만 문화재 관리가 잘 돼 있었다”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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