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은 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대구 동양과 벼랑 끝에 몰려 위기 탈출을 노리는 여수 코리아텐더가 26일 장소를 여수로 옮겨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특히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코리아텐더는 홈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게다가 구단이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라 홈경기 입장 수익을 한푼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경기를 4차전까지 끌고가야하는 처지다.

현재 코리아텐더의 상황은 정규리그에서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6연승)을 세우며 급상승세를 탔다가 7연패로 미끄러졌던 때와 너무도 흡사하다.

코리아텐더는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주전들의 끈끈한 조직 플레이와 투혼, 신들린 듯한 3점포, 식스맨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 등에 힘입어 서울 삼성에 2전승을 거뒀지만 막상 동양을 만나서는 전혀 딴판인 모습으로 내리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상윤 감독대행은 "이제부터 홈에서 열리는만큼 선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테고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면 선수들의 플레이도 금방 되살아날 것"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다.

이 감독대행은 2차전의 주요 패인 가운데 하나인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의 콤비 플레이에 대한 대처가 그동안 연습을 많이 쌓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체력이 떨어진탓에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홈에서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사실상 힉스에 대해 전담수비를 맡았던 이버츠도 협력수비를 많이 걸어주거나 힉스 대신 얼 아이크의 수비를 맡기는 방법으로 체력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이다.

플레이오프 삼성전에서 펑펑 터지던 3점포도 동양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외곽 수비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지만 황진원을 비롯해 선수들이 흐름만 잘탄다면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믿고 있다.

반면 동양은 1,2차전을 통해 전력의 우위를 확인한데다 선수들의 사기마저 높아 비교적 느긋한 분위기.

힉스와 김승현의 호흡이 어김없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고 박훈근이 부상 중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데다 박재일과 같은 식스맨들도 제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서 반갑다.

그러나 동양 역시 힉스 등 주전들이 체력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3차전을 첫 경기라 생각하고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어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진 감독은 "3차전에서는 상대 수비가 거칠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만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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