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성국-우 천수 카드를 기대하라"(울산 김정남 감독) "이적생의 파워에 기대를 건다"(포항 최순호 감독)

대장정의 서막을 연 프로축구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첫 주중경기가 26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개막전에서 겨우내 갈고 닦았던 조직력을 점검한 각 팀의 순위다툼이 본격화할 주중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죽지세의 울산 현대와 다크호스 포항간의 일전.

광주 상무와의 개막전에서 승리, 지난해 정규리그를 포함해 9연승으로 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울산은 이번에는 최초의 두자리수 연승을 노리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울산의 복안은 '한국의 마라도나' 최성국의 선발 투입.

김정남 울산 감독은 '3-4-3'과 '3-5-2' 시스템을 병행하면서 스피드와 돌파력을 지닌 최성국과 이천수를 각각 좌우 미드필더 또는 날개공격수로 기용해 포항 수비진을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고려대 시절부터 아시안게임대표팀을 거치는 동안 찰떡궁합을 과시한 이들이 파괴력을 지닌 중앙의 유상철, 도도에 골 찬스를 엮어주거나 필요할 때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면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김 감독은 보고 있다.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프로데뷔 첫 골을 쏘며 팀 승리를 견인한 최성국도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 오는 29일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A매치 출장 기회를 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키다리' 우성용의 한방과 김기동, 이민성의 공수 조율 등 이적생들을 믿고 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우성용과 코난, 이길용을 최전방에 배치해 수비수 끌레베르와 현영민이 각각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는 울산의 골문을 집중 공략, 울산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고 안양과의 개막전 역전패 후유증도 씻는다는 생각이다.

대전 시티즌과의 첫판에서 신승을 거둔 지난해 챔프 성남은 새내기 대구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챙기기에 나서며 대구에 이어 '초년생' 광주와 맞붙는 수원 삼성도 대진운을 발판으로 고공비행의 초석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약체 이미지를 벗으려는 부천 SK와 대전 시티즌이 힘을 겨루고 잉글랜드 출신의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콘스는 에드밀손 등 브라질 용병이 1선에 대거 포진한 전북 현대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다득점에 의해 1위에 올라있는 안양 LG는 광양으로 이동, 전남 드래곤즈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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