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골찬 학력, 희망찬 미래, 함께하는 연수고’
이 말들은 초·중학교와는 달리 상급 학교 진학이라는 목적 아래 학력 향상을 부르짖고 있는 연수고등학교(교장 이태광, 연수구 원인재길 41호)의 슬로건이다.

   
 

연수고라면 뭐니 뭐니 해도 대학을 많이 보내는 학교로 소문나 있다. 그 밑바탕에는 3학년 담임이 주축이 된 ‘대학입학 전략팀(이하 전략팀)’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수고의 ‘대학입학 전략팀’에는 3학년 담임 16명과 각 학년별 진로상담 교사 2명씩 총 22명의 교사들이 대입 관련 정보 및 자료 수집, 연수 등 입시 관련 내용이라면 뭐든지 모으고 정보 공유를 한다.

특히 3학년 담임은 각각 1개의 분야를 맡아 그 분야의 일인자가 돼 학생은 물론 동료 교사들에게도 그 정보를 나눠 주며 입시 전략을 완벽하게 세우고 있다.

또한 연수고 전략팀은 해마다 서울대 10명 이상 합격시킨다는 일념으로 맞춤식 진학지도 및 입시 전형자료 책임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맞춤식 진학지도 및 입시 전형자료 책임제에는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인 진로지도, 단계별 책임자 선정·지도, 수시 및 정시 입시전략, 입시설명회, 6년간 누적된 입시자료 등을 활용한 맞춤식 진학지도로 학생들의 진학을 돕고 있다.

아울러 매년 모의고사 관리와 달라진 입시제도 및 평가 내용에 대한 연수자료 등을 통해 1학년 학생과 교사들에게까지도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태광 연수고 교장은 “외부에서는 전체적으로 좋은 학생이 입학을 해서 좋은 대학에 많이 간다고들 한다”면서 “물론 일부는 인정하지만 입시에서 내신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학생들은 그 만큼 우리 학교를 기피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그래서인지 지난해 1지망에서 100명이나 미달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면서 “이런 현상을 보면 그리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는 교사들의 열의와 학생들의 투지로 올 2008학년도 대입에서 인천에서 대학진학률이 가장 우수했다”라고 자랑했다.

# 연수고가 대학진학률이 높은 이유

연수고가 학생들을 대학에 많이 보내는 이유는 철저한 생활지도에 바탕을 둔 진학지도라고들 한다.

연수고는 학생들에게 철저하게 두발지도를 실시한다. 왜냐하면 학교부적응 학생들은 두발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모든 학생들에게 두발을 통일시킨다.

그래서인지 이태광 교장 및 몇몇 교사들은 학생들의 반발로 인해 그 동안 차수리 비용으로 500만 원 이상 들었다고 한다.

   
 
이런 노력에 대가인지 각종 수련대회, 수학여행, 졸업식 등을 실시할 때마다 그곳 관계자들에게 연수고 만큼 질서정연한 학교가 없었다는 칭찬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또한 연수고는 이런 생활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평가에서 문항들을 어렵게 출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원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원성을 잠시뿐, 각종 외부에서 실시하는 평가대회에 출전하면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실력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이런 어려움을 뚫고 여기까지 오기에는 우리 학교 교사들의 노고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고 고생해 정말 오고 싶은 고등학교로 한 번 만들어보자”라고 교사들에게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연수고는 지난 2004년부터 실시한 ‘중학생 웅비경시대회(이하 웅비경시대회)’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양성하면서 모집도 하고 있다.

웅비경시대회는 인천지역 남녀 중학생 학력 제고를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첫해인 지난 2004년 24개 교(105명), 2005년 29개 교(116명), 2006년 37개 교(116명), 지난해 33개 교(148명) 등이 참가했다.

특히 대상과 금상이 연수고에 입학할 경우에는 각각 3년과 1년간 장학금(단, 재학 중 5% 이내 성적 유지)을 지급한다.

또한 연수고는 웅비경시대회와 함께 지난 2005년부터 우수 신입생 격려와 재학생의 지속적인 학력 향상을 위해 ‘웅비장학생제도’를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신입생은 입학성적 3% 이내에 한해 1년간 등록금 전액, 재학생은 계열별 3% 이내 한 학기 등록금 전액 등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 2005년부터 올 현재까지 총 127명에게 무려 1억5천500여만 원의 장학금이 주어졌다.

 
 # 연수고의 자랑거리

   
 

지난 1995년 3월 3일 개교한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의 요람’ 연수고는 과학영재 교육, 외국어 교육, 봉사활동 등을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한다.

현재 연수고는 과학완구반, 천재과학반, 과학반 등의 과학 관련 동아리반들을 중심으로 많은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과학완구반은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지구과학실 현대화 등 학생들이 과학완구를 활용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는 화학실험실을 3천800만 원을 들여 현대화 시설들로 완비해 미래 과학도를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수고는 지난 5월 31일 실시한 ‘제20회 인천시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물리 2명, 화학 1명, 생물 1명 등이 금상을 받았고, 또 은상 3명, 동상 3명 등이 수상해 69개 공·사립 참가 고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인천시교육청 지정 영어교육과정 특성화 및 영어교육활성화 중심학교로 선정된 연수고는 2개 교실을 영어전용구역으로 만들어 원어민과 함께 하는 생활영어 프로그램(매일), 듣기능력 대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수고는 영자신문, 영어캠프, 사이버 영어게시판 활용, 영어말하기대회, 교내 모의토익, 영어인증제, 영어어휘집 제작 및 보급 등 영어교육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뭐든지 마련해 학생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그리고 연수고는 수학 및 과학, 영어 등 일반 교육 뿐 아니라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 1~3학년 중 희망자를 받아 가평 꽃동네 봉사활동을 비롯해 강화군 불은면 농촌봉사 및 체험활동, 태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및 명심원 등의 봉사활동을 동아리반 중심으로 다방면에서 실시하고 있다.

    

▲ 이태광 교장 인터뷰

“우리 연수고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생활하는 교육의 장으로 학력 향상과 대학 진학이 전국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학교라고 자부합니다.”
지난 1968년 청주교대를 나와 2년을 초교에 몸담은 후 중등자격고시에 통과하면서 중등학교에 들어와 지금까지 40년간 교육 일선에서 뛰고 있는 이태광(60)연수고등학교장.
지난 1975년 부평고에 부임해 인천과 인연을 맺은 이 교장은 부평고에서 3학년 담임을 맡은 경력으로 제물포고에 부임하자마자 첫해부터 3학년 담임을 맡은 최초 교사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인천교육연수원,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상인천중 및 연성중 교감 등에 이어 지난 2004년 연수고에 부임한 이 교장은 “그 동안 어려웠던 우리나라 형편을 세운 기초는 바로 ‘교육’이다”면서 “교육이 많이 이뤄져야 나라가 부강하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직 다른 학교에 비해 동문들의 역량이 좀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졸업생들이 잘 자라서 나라의 밑거름이 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 교장은 “이제는 신흥 명문 고교라고 해도 손색이 없고, 앞으로는 그 기반을 단단히 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장은 “앞으로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아 큰 꿈을 가지고 큰 일을 한다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생활지도와 학력 향상에 더욱 매진해 우리 학생들의 위상을 더 높이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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