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해안은 삼국시대부터 중국무역의 해상교역로였고 경기도가 구상 중인 해저터널이 완공될 무렵이면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등 21세기 뉴 해양실크로드의 출발점이다.

특히 도는 물류 인프라는 물론, IT·자동차 등 최첨단 생산기반과 2천400만 수도권 시장을 갖고 있는 동북아 경제권의 핵심축이다.
이 같은 미래의 지정학적 요인과 시장 상황을 배경으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주도할 Action Plan(실천계획)으로 ‘서해안 경제·관광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해안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변화하는 미래의 경제환경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에 본보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해양레저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2만~3만 달러 시대에 우리 모두가 누리고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해양레저산업의 일반 현황
해양레저란 통상적으로 물에서 접해 행해지는 모든 레저 및 스포츠활동을 의미하며, 넓은 의미로 해양레저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관련 교육, 시설, 장비, 생산을 포함한다.

   
 

▶해양레저활동의 종류=▷해양의존형(스포츠·휴식·관광형):스포츠형은 다소 역동적인 레저활동으로 보트, 파워보트, 수상스키, 수상바이크, 윈드서핑, 서핑,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이 이에 포함된다. 휴식형은 주로 해변가를 중심으로 하는 휴식과 레저를 겸하는 것으로 해수욕, 조개잡이 등 해변 동식물 채취 행위 및 바다 낚시 등이 있다. 관광형은 유람선과 역개선 등을 이용한 해상 유람과 관광잠수정 및 해중전망대 등을 활용한 행중경관 관람 등을 꼽을 수 있다. ▷해양연관형:비치 스포츠, 모래놀이, 해변 레크레이션활동, 해양경관 조망, 해양문화 탐방 등이 있다.

▶국내 해양레저스포츠의 현황=우리나라는 현재까지 해양의존형 중 휴식형과 관광형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소득이 증대함에 따라 스포츠형이 미래 해양레저산업의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재에도 강을 이용해서는 래프팅, 수상스키, 고무보트 등 비교적 적은 투자로 가능한 스포형의 레저가 많은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득 수준이 높아질 경우 선진국에서 높은 수요치를 나타내고 있는 파워보트, 요트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에는 국내 장비업체들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해양레저산업의 활성화가 시급한 상태다.

▶해양레저산업과 육관산업의 범위=해양레저산업은 범위가 매우 넓어 관광, 스포츠, 전시, 금융보험, 도서출판, 부품소재, 중소 조선, IT, 화학 등 연관산업의 1차부터 3차산업을 총망라하고 있다.

또 해양레저산업은 어느 하나만의 기술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우며, 관련 산업 모두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반기술력이 충분하지만 현재까지는 체계적인 산업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지만 뛰어난 연관산업들을 묶어 해양산업을 추진한다면 성공이 가능한 산업으로 예측된다.

 ◇ 해양레저산업의 발전 기반, 마리나

현대적 의미의 마리나란 개념은 1928년 미국에서 정의된 것으로 보트의 발착, 수리, 급유, 샤워, 식사, 커뮤니케이션 공간 제공 등 복합적 기능을 가진 곳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이 같은 기능에 주택, 호텔, 상업용 시설 등과 연계된 복합 용도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마리나 개발의 필요성 및 파급 효과=수상 및 해양 레크리에이션의 중심시설로서의 마리나 리조트는 해양레저스포츠의 출발점이다.

특히 마리나 주변에 연관산업들이 모이고 주변 기항지에 경쟁적으로 마리나가 조성되면 인근 지역의 서비스업, 제조업, 건설업, 농업, 수산업, 유통, 통신업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작은 범위로는 식료품, 레저스포츠용품 등의 산업에도 파급효과를 유발한다.

▶마리나 개발의 특성=마리나 개발에 있어 중요한 인자는 기상조건, 해양조건, 지형조건 등의 자연조건과 부지의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마리나는 단독으로 존재하기보다는 다른 레크리에이션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설들과 일체화해 종합적인 리조트를 형성하면 배가된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다.

조성된 마리나는 태풍, 해일 등 험난한 자연의 재해가 발생해도 보팅 및 보트 보관의 안전성이 답보돼야 한다.

이 밖에 마리나의 건설은 기존 해안선에 변화를 동반하고 있어 해수오염방지대책 등을 고려한 건설계획이 필요하다.

 ◇ 경기도 해양레저산업 추진 전략

해양레저산업은 현재 정부 차원 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개발하기 위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지만 산업의 특성상 동시 다발적이며 유기적인 상호 보완 발전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기도 또한 해양레저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해 국가적인 경쟁력 강화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해양레저산업 관련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가 지배하고 있는 조선산업과 비견될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어 우리의 경쟁 상대들이 산업의 육성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경기해양레저산업의 목표=해양레저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해안에 해양레저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 활성화 및 투자를 촉진하고, 기존의 자동차, IT산업 기반과 해양레저장비산업을 연계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산업 발전의 기본인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메가급 해양레저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마린붐을 국가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지역의 전체 개발계획과 연동된 해양레저산업 육성계획을 수립, 수도권 거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추진 전략=서해안 마리나의 복합화 및 지역 특성을 고려한 개발계획의 수립을 위해 시화호 및 인근 대부도 등을 연결한 서해안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활성화한다.

특히 이 지역에 해양레저장비의 생산, 판매, 연구, 마케팅, 교육의 거점 조성을 위해 해양레저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런 경기도의 복합화 모델을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개발모델로 제시해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 서해안 구역별 개발개념

제부도~전곡항 라인을 중심지로 대부~오이도, 입파도~풍도, 궁평항~평택, 탄도호~시화호 등에 마리나를 조성하고 각기 다른 개념의 테마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부도~탄도항~전곡항=수리, 산업, 거래 등을 중심으로 해양레저 관련 주요 시설들이 형성할 수 있는 해양산업레저산업단지를 배후에 조성하는 워킹 마리나 및 말 산업단지, USKR 등 종합위락시설과 연계한 리조트 조성.
▶대부도~시화호~오이도=부유한 고객 및 실버층을 겨냥한 고급 명품 휴양단지화를 위해 고급 휴양과 갯벌체험, 해수욕 등이 가능한 리조트 및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대형 선박이 출입할 수 있는 마리나를 건립.
▶입파도~육도~풍도=청소년 및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 섬여행 패키지 등을 연동시켜 모터보트, 세일링 요트, 유람선 등의 체험이 공존하는 해양레저 특화단지로 육성.
▶궁평항~평택항=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국제적인 해양레저 관광지로 개발하고 모터보트와 유람선 크루즈를 특화하기 위해 크루즈선착장을 내륙관광지와 연계시키고, 대규모 쇼핑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
▶탄도호~시화호=MTV, 송산그린시티를 겨냥한 내수면 관광으로 안전한 내수면을 이용해 모터보트 레이싱, 딩기세일링, 해양 X게임 등이 가능한 익스트림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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