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한반도의 역사가 집약돼 있다고 할 만큼 우리 역사의 축소판인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 강화산성북문

김포시에서 48번국도를 이용해 강화대교를 지나자마자 경찰초소에서 좌회전하면 해안일주도로가 펼쳐진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문화유적과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어디를 가든지 옛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현장을 체험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더없는 산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주말, 짭짤한 갯내와 함께 가족나들이 코스로 손색없는 강화일주의 그 쏠쏠한 재미 속으로 떠나보자. <편집자 주>

강화일주의 시작은 선사시대부터 근세의 국방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강화역사관에서부터다.
주변에 갑곶돈대가 있고, 1890년 성공회가 처음으로 전파된 후 영국인 왕란도 신부가 회당 겸 사택으로 사용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해안도로 옆에는 여름철의 진미이며 스태미너의 진수인 장어구이 집단촌 마을(더리미)이 형성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해안도로를 조금 더 달리면 조선 효종 때 설립된 광성보가 눈에 띈다.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전투에서 순절한 어재연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쌍충비, 용두돈대와 인천 방향에서 강화도로 진입하는 강화초지대교도 나온다.
초지대교가 완공되면서부터 교통이 편리해졌고, 황산도와 동검도 주변에는 대형 회타운과 신축 숙박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초지대교에서 1㎞ 정도 더 들어가면 삼량성 내에 위치한 고려 사찰로 유서 깊은 전등사가 나타난다.

▲ 갑곶돈대
전등사는 372년(고구려 소수림왕 2년) 아도(阿道)가 창건해 진종사(眞宗寺)라 했다. 보물 제178호인 전등사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179호인 전등사 약사전(藥師殿), 보물 제393호인 전등사 범종(梵鐘)이 있다. 또 대웅전에는 1544년(중종 39년) 정수사(淨水寺)에서 개판(改版)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목판 104장이 보관돼 있다.
전등사를 나와 마니산 쪽으로 가다보면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오고, 전국에서 최고의 기를 가졌다는 신령스러운 산 마니산에는 전국체전 등 각종 체육대회 때 칠선녀들이 정상에서 성화 채화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여름 휴양지로도 이름나 있다.
산 밑 함허동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강화본도 내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인 동막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보자.
도로변으로 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한 찻집과 민박, 횟집들이 줄지어 있다.

민박집들은 일반 숙박업소 못지않게 비교적 깨끗하고 전망이 좋아 가족 관광객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이용료가 3만~10만 원 정도다.

동막해수욕장은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서 게, 조개잡이 등을 즐길 수 있으니 자녀들과 가을 바다의 운치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 동막해

해수욕장에서 외포리 방향으로 나와 선착장에 도착하면 삼보해운여객을 이용해 천년고찰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에 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편하게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석모도에는 기도사찰로 유명한 보문사가 있으며, 본 사찰 내에는 마애석불좌상(눈썹바위)이 있고, 인근에 삼량염전, 선착장, 개발 중인 삼산온천, 어류정 선착장, 항포 낚시터와 민머루 해수욕장 등이 산재해 있으며, 주변에는 청정 섬인 미법도와 서검도가 있다.

다시 석모도를 나와 내가면 오상리 고인돌군과 지석묘를 구경하고 창후리로 이동해 보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하점 고인돌군이 나온다. 이곳은 강화의 대표적인 축제인 ‘강화 고인돌문화축제’가 매년 개최되는 곳으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고인돌축제는 개천대제, 칠선무 성무, 강화도령 선발대회, 철종즉위 행렬, 구석기 체험, 도자기 제작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며, 해마다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고인돌군에서 내려오면 강화산성이 있는 강화읍에 도착하게 된다. 읍 주변에는 철종의 생가 용흥궁, 고려궁지, 강화향교, 충렬사 등의 문화 유적지가 있다.

▲ 강화역사관
하점면 창후리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교동도는 강화섬 쌀(교동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귀향온 연산군 적거지가 있으며, 섬 전체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할 정도로 깨끗하고 청정하다.

이렇듯 곳곳에 볼거리가 즐비하다보니 강화도를 사실 세밀하게 돌아보고 충분히 만끽하려면 2박 정도는 해야 한다. 또한 장어구이, 황복회, 활어회, 밴댕이회 등 풍성한 먹을거리가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우니 주말나들이가 즐겁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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