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여성 인적자원 개발과 활용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 요소다.

이를 인식한 서구 OECD 국가들은 일찍이 여성 인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 추진했고, 그 결과 오늘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70%를 넘어서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또한 경제활동 뿐만 아니라 정치에 이르기까지 사회를 움직이는 모든 영역에서의 여성 참여 확대는 여성 자신의 발전을 넘어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여성인적자원 개발과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성인력개발종합계획(2006~2010)’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며, 새 정부도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에서 거의 정체돼 있는 상태로 특히 경기도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 미만으로 전국 평균치보다 낮으며, 취업여성들 중에서도 결혼이나 자녀 출산 등으로 20대 후반 들어 퇴직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가족여성개발원은 지난해 8~11월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 도내 여성 근로자 1천200여 명, 취업준비 여성 2천100여 명, 대학졸업 예정 여학생 900여 명을 대상으로 구직 실태를 조사했다.

◇ 도내 노동시장의 특성

1. 근로자의 산업 및 성별 변화
2005년 기준 여성 근로자는 39.6%(121만3천 명)로 남성 60.4%(185만3천 명)에 비해 20%p 정도 낮고, 산업별 분포의 경우 제조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22.9%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은 숙박 및 음식점업을 비롯,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여성이 약 13~17% 수준으로 높다. 그 밖에 보건 및 사회복지업과 공공·수리 및 개인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 또한 7.4%와 5.1%를 차지했다.

반면에 남성 근로자의 경우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38.7%로 다수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12.3%를, 운수업을 비롯해 건설업, 사업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그리고 공공·수리 및 개인서비스업 근로자는 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 근로자는 보건 및 사회복지업, 교육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금융 및 보험업, 도·소매업에 집중돼 있는 반면 운수업과 건설업,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공공행정 및 사회보장행정, 제조업 분야에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 경기도 여성 취업자 규모 및 특성
지난 2005년 도내 15세 인구 838만4천 명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525만 명으로 62.6%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취업자가 504만5천 명으로 고용률 96.1%와 실업률 3.9%를 나타내며, 여성 고용률은 도 남성과 동일, 전국 평균 96.6%와 비슷했다.

또 여성 취업자 중 전문가와 기술공 및 준전문가와 사무종사자의 경우 2000년 각각 16.8%와 17.0%에서 2005년 19.6%와 20.6%로 증가한 반면 농업 및 어업 숙련근로자를 비롯, 기능원 및 관련기능근로자,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와 단순노무직 근로자의 경우는 감소했고, 특히 농업 및 어업 숙련근로자의 경우 2000년 4.9%에서 2005년 2.9%, 기능원 및 관련기능근로자, 조립종사자도 10.1%에서 6.8%로 감소했다.

3. 경기도 여성의 경제활동 특성
경기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06년 76.0%로 전국 남성 평균 74.0%보다 2.0%p 높은 반면 도 여성의 경우는 49.2%로 전국 평균 50.2%에 비해 1.0%p 낮았다.

이런 결과는 경기도 여성 중에 20대 초반이 66.6%로 전국 여성 20대 초반 62.6%에 비해 4.0%p 높지만 20대 후반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아진 데 의한 것이며, 또한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6.0%로 미혼의 57.0%에 비해 11.0%p 낮고,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 도내 기업체의 실태조사 결과

기업체의 근로자 고용 현황은 평균 28.4명이며, 여성 9.8명, 남성 18.6명으로 여성 근로자보다 남성 근로자가 8.8명 더 많았다.

고용형태별 평균 근로자 수는 상용 23.4명, 임시 2.3명, 일용 0.9명, 무급가족종사자 0.1명, 기타 1.7명으로 나타나 상용근로자가 다른 고용형태의 근로자보다 훨씬 많았다.

또 상용근로자 중 여성은 7.4명, 남성은 16.0명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으며, 임시근로자 또한 여성 0.9명, 남성은 1.4명으로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직급별 관리자 수는 대리급 3.6명, 과장급 2.4명, 부장급 1.0명, 임원급 1.1명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관리자의 수는 적었다.

전체 관리자 중 여성 관리자의 비율은 22.1%이며, 직급별 여성 관리자의 비율은 대리급 30.1%, 과장급 16.0%, 부장급 17.5%, 임원급 이상 12.5%로 나타나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관리자의 비율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리급 여성 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기업체는 59.7%이고, 특히 인사권과 의사결정권을 가진 직급에서 여성 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비율은 과장급 79.9%, 부장급 87.9%, 임원급 이상 88.9%로 나타나 기업 내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었다.

 ◇ 도 여성 근로자의 실태

1. 여성 근로자의 고용 현황
여성 근로자 월평균 소득수준의 경우 150만 원 미만이 70.1%로 다수를 차지했고 150만~199만 원 수준이 16.3%, 200만~249만 원 수준이 5.1%, 250만 원 이상 여성 근로자는 8.1%를 차지했다.

여성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무경력은 2.52년이며, 정규직이 2.96년으로 비정규직의 2.07년보다 약 1년 정도 길었고, 건설업 및 운수·통신·금융·전기수도업, 광업 및 제조업종사자의 근무경력이 긴 반면, 도·소매업 및 숙박업과 오락·문화 운동사업 및 개인서비스업이 가장 짧았다.
그리고 기업 규모가 클수록 여성의 근무경력이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 가운데 47.3%는 친구, 친지, 가족 등 지인을 통해 현 직장에 취업했고, 23.1%는 인터넷, 취업정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14.0%는 신문, TV, 홍보포스터의 광고, 그 밖에도 6.4%는 학교나 학원의 취업정보 알선을 통해, 3.5%는 담당교사 및 교수의 소개를 통해 취업했고,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학교, 학원의 취업정보 알선이나 담당교사 및 교수의 소개, 인터넷, 취업정보, 포털사이트를 통해 취업한 경우가 많았다.

2. 기혼여성 근로자의 일-가족 양립정책 수혜 실태
여성의 일-가족 양립 지원을 위한 경제적 지원제도 가운데 여성 근로자의 50.6%는 식사 비용 보조, 31.6%는 경조사 지원, 20.6%가 휴양(휴가)비용 지원, 12.5%와 12.1%는 개인의료·상해보험료 지원과 개인연금 보험료 등을 지원받았지만, 탄력적 근무제도(시차출퇴근제도, 가족문제가 있는 근로자에게 일시적인 업무 전환을 허용하는 제도, 근무시간을 단축 대신에 상응하는 임금 삭감, 그리고 집중근로시간제도)의 혜택을 받은 여성 근로자는 5% 미만으로 적었고, 모성보호제도와 관련해 여성 근로자 9.3%만이 출산휴가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4.8%는 유급병가 제도, 3.7%는 임신여성에게 휴일근무, 3.4%는 육아휴직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그 밖에 기업의 근로자 직무능력 향상 및 기타 지원이나 자녀 양육 및 부양가족 지원혜택을 받은 여성 근로자도 2~4%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3. 여성 근로자의 직장 내 불평등 및 직장생활 만족도
여성 근로자 가운데 17.5%는 직장의 보상이나 임금에서 차별을 경험했고, 14.1%와 10.4%는 각각 승진과 업무배치, 8.1%와 6.7%는 각각 인사고과나 근무성적 평가와 교육훈련 기회에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의 직장생활 만족도 분석에 따르면, 현 직장의 임금, 업무량, 사내교육, 복리후생제도 등을 만족스럽게 평가한 반면 작업장 환경과 직장 내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 고용안정성, 남녀차별 없는 직장분위기 등을 불만족스럽게 평가한 여성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정책
기업의 수요와 여성 공급 불일치를 개선하는 것이다.

경기도 북부취업정보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직업교육훈련 기관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기업의 구인정보 접근에 용이성을 구축해야 한다.

또 인투인을 도내 고용정보 산실로 기능을 강화해 기업체 구인정보를 수집, 인투인에 입력해 인투인 등록기업의 구인정보를 직업훈련기관에 제공해 인투인의 구직 DB를 통해 인력을 채용한 기업에 대한 우대 혜택을 부여해 직업교육훈련기관 교육 수료생의 인투인 구직 DB에 등록을 유도해야 한다.

이 밖에 기업 수요에 기초한 맞춤 직업교육훈련을 실시, 취업 희망 여성의 특성별 적합 직종 연계, 원스톱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