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지난 1년 동안 3인치 정도는 큰 것 같아요."

'꿈나무' 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에 온 미셸 위는 벌써 키가 183㎝에 이르는 '숙녀'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 2001년 하와이 지역 골프대회에서 남자 선수와 당당히 맞붙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을 때 키가 178㎝.

2년 사이에 5㎝가 컸고 앞으로도 더 클 조짐이다. 발은 웬만한 어른보다 더 커신발도 270㎜ 짜리를 신는다.

"요즘은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친 위병욱(44.하와이대 교수)씨는 300야드 가까이 쳐내는 미셸 위의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더 늘었냐고 물어보자 이같이 대답했다.

미셸 위는 이제 한국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미국 초등학교 8학년에 불과하지만 체격과 골프 기량은 세계 최정상급 프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뛰어난 선수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소니오픈에 출전, 컷을 통과하는데 실패했지만 팀 헤런, 톰 레먼 등 내로라하는 PGA 투어 프로 선수들에게 "대단한 소녀"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도 사상 최연소 출전자가 된 미셸 위는 이미 각종 '최연소' 기록을 여러차례 갈아치웠다.

10세 때 미국골프협회(USGA) 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선수권대회 최연소 출전자가 됐고 12세 때는 같은 대회 최연소 4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11세 때 하와이주여자스트로크플레이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된 미셸 위는 지난해에는 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 월요예선을 통과해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월요예선 통과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남자 대회인 펄오픈에 출전, 사상 첫 여성 컷 통과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플로리다의 길 크라이스트, 토니 키월 등 2명의 전문코치로부터 집중적인 레슨을 받은 결과 아이언샷과 퍼팅이 한결 날카로와져 이번 대회에서도 '미셸 선풍'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셸 위는 아직 프로 선수가 되려는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대학까지 졸업한 뒤에야 생각해볼 문제라는 것.

위병욱씨는 "톱 프로가 되지 않는다면 너무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가게 하고 싶지않다"고 말했다.

무엇 때문에 골프를 치느냐는 질문에 미셸 위는 "너무 재미있어요"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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