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문제입니다. 북한 문화어의 ‘등불게임’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에 해당되는지 적어주십시오.”
“불꽃놀이, 쥐불놀이······.”, “정답은 ‘야간경기’입니다.”
청소년들이 북한의 일반 상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통일의지를 키울 수 있게 만들고 나아가 전국 최고의 통일 관련 청소년 퀴즈 프로그램으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는 퀴즈대회가 열린 가운데 ‘야간경기’를 묻는 10번 문제에서 학생 대부분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6·15 남북공동선언 8돌 기념 ‘제5회 전국 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가 열린 지난 4일 인천문학경기장 북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파란 모자를 쓴 참가자 100명과 참가자들의 친구, 가족, 주말 나들이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국 청소년 통일 도전 골든벨’이 열렸다.

전문 MC 안병현 씨와 김은미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한 이번 도전 골든벨은 총 30문제를 출제, 최후의 1명을 가린 후 그 1명이 골든벨을 울리면 100만 원과 해당 학교에는 50만 원 등 상금이 주어지며, 울리지 못하면 30만 원, 2등에게는 20만 원 상당의 상금 등이 걸려 있었다.

문제 출제 전부터 학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중국’을 묻는 1번 문제를 100명 모두 다 대답하면서 학생들의 긴장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고,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북한말인 ‘등불게임’을 우리말로 해석하는 문제로 답은 ‘야간경기’였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탈락했다.

여기서 탈락한 학익고 김윤호(16)군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이럴 줄 알았으면 북한문화에 대해 공부 좀 해둘 걸”이라면서 “패자부활전이 있으니까 아직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도전 골든벨 최종 도전자는 처음부터 계속 자리를 지킨 신현고 1학년 이하나(17)양과 2차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선학중 3년 전민오(16)군의 대결이었다.

결국 두 학생의 팽팽한 접전은 25번 문제에서 갈렸다. ‘탈북자’라는 말이 지난 2005년 1월 9일 통일부에서 순화시킨 용어를 묻는 문제에서 전 군이 정확하게 ‘새터민’이라고 대답해 ‘월남’이라고 답한 이 양을 제치고 최종 도전자로 결정됐다.

그러나 마지막 골든벨 문제 ‘북한이 선진 과학기술 도입과 함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중국경제특구를 모방한 지구 이름은 무엇이냐?’를 묻는 문제에서 ‘나진·선봉지구’라는 답을 쓰지 못하고 아쉽게 골든벨을 울리는 데 실패했다.

이를 지켜보던 친구는 물론, 관객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전 군의 모습에 박수로 격려를 보내면서 내년에 골든벨을 울리기를 바라면서 올해 처음 열린 ‘전국 청소년 통일 도전 골든벨’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도전 골든벨의 문제 출제를 맡은 김영한 인천시교육청 장학사는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좀더 알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했지만 다소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도 열심히 풀어가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통일을 일궈 낼 미래 주역이니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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