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라.'

프로축구 그라운드에 첫 선을 보인 대구 FC와 광주 상무가 매경기 강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첫 승 신고를 예고하고 있다.

박종환 감독의 지옥훈련을 거친 대구는 개막전에서 종료 직전 뚜따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수원 삼성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내용은 훨씬 앞섰다.

대구는 지난달 26일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인 성남 일화를 만나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강력한 압박을 펼쳐 성남 차경복 감독의 안색을 파랗게 만들었다.

선수퇴장이란 불운으로 성남에 석패한 대구는 이후 전남과 안양전에서 악바리 투혼으로 잇따라 무승부를 연출해 첫 승을 향한 8부 능선까지 다다른 상태.

대구는 2일 안양전에서 오주포가 프로데뷔 첫 골로 팀의 골가뭄을 해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오는 13일 광주와 홈경기에서 승전고를 올린다는 단꿈에 젖어있다.

무뚝뚝한 박종환 감독도 "팀 전력에 비해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면서 "다른 팀은 몰라도 광주는 한번 해볼 만한 상대"라면서 첫 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대구의 투혼을 능가하는 상무정신으로 똘똘 뭉친 광주의 기세 또한 무섭다.

광주는 0-1로 패한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놀라운 조직력을 선보여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수원과도 비겨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두터운 수비 라인이 강점인 광주는 지난 2일 성남전에는 `간판 골잡이' 이동국의 캐논슈팅과 조재진, 박상신의 날카로운 측면돌파까지 살아나 성남의 진영을 맘껏 유린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박상신의 선제골로 성남을 강하게 압박, 첫 승을 목전에 뒀지만 후반 신태용에게 페널티골을 허용한 뒤 한순간에 무너져 1-2로 패했다.

첫 승보다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의미들 두겠다던 이강조 감독은 경기내용이 만족스러운지 시종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아 광주의 무서운 전력상승을 느낄 수 있었다.

리그 10위 대구(2무2패)와 11위 광주(1무3패)는 경기내용만을 놓고 따져볼 때 중위권 전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오는 13일 대구-광주전의 승자가 올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맛보며 돌풍의 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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