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07년 12월 11일자로 소개한 석기 제작방법 세 번째를 르발르와 제작법으로 소개했는데 이것을 4번째 방법(Mode IV)로 수정하겠다. 임진강 유역의 발굴된 유적에서 르발르와 기법이 확인됐지만 전형적인 긴 석편석기(blade-tools)는 실질적으로 임진강변의 횡산리, 강내리 화이트교 부근에서 채집된 불탄 석기(burnt stone-tools)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르발르와기법(Levalois technique)은 타격 면(striking platform)을 준비해 비교적 가늘고 긴 석편, 즉 길이가 너비의 2배 이상 되는 것을 떼어내는 방법이다.
한반도 전통적 또는 표준적 석재(石材)는 석영암(규암 quartzite) 강자갈이며 이 암석은 기본적으로 순수한 석영(pure quartz)으로 지칭되고 있다.
이 석재를 강자갈 마치로 내려치면 크기가 일정한, 즉 길이가 너비와 거의 같은 돌 편이 떨어져 나오게 되는데 강자갈을 불에 가볍게 구워서 연한 마치(뼈 공이 또는 나무공이) 등으로 내려치면 전자보다 가늘고 긴 석편을 떼어낼 수 있으며 때로 석핵(core) 위에 중간 매개체를 놓고 그 위를 강하게 내려치면 보다 크고 긴 돌 편을 떼여 낼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이 프랑스에서 최초로 발견돼 이 방법을 르발르와 기법이라고 부르는데 이 방법이 한반도 내의 임진강변에서 정확이 확인되고 있다.
돌편의 길이가 길고, 너비도 넓은 칼(knife), 긁개, 톱니석기 등은 전시기의 것들보다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긴 석편(blade)석기로부터 꼭지(슴베) 달린 화살촉이 제작됐으며 또한 동시에 창끝(spear)이 제작됐다.
이러한 슴베화살촉과 창끝 등은 석기제작 방법 다섯 번째(Mode V)에 해당되며, 최근에 북한강 상류에 속하는 남양주시 호평동 구석기 유적에서도 대량의 슴베 달린 화살촉, 긴 석편(blade) 등이 출토됐다.

따라서 한반도 구석기시대 문화는 강자갈석기(pebble tools) → 주먹도끼(core bifacial tools) → 석편석기(flake tools) → 긴석편석기(blade tools) → 소형석기(Microlithic, Liptolithic industries or laurel(계수나무잎형석기)) 등 단계로 발전돼 내려왔다.

실질적으로 강자갈 석기로부터 마지막 단계인 잎형석기까지, 적어도 기원전 50만 년~1만 년 전까지 타제석기문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또한 강가의 야외 유적이 절대수를 차지한 것에 의하면 당시 한반도 기후는 온난습윤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1만 년~7천 년까지를 일반적으로 중석기시대(Mesolithic age)로 칭하고 있다. 이 시기에 해당되는 유적은 강원도 홍천 하와계리 유적이다. 이 유적에서 흑요석(Obsidian)제의 슴베있는 화살촉과 창끝 등이 발견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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