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2003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용병 투수들과 타자들의 엇갈린 성적표에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 2경기만을 치렀지만 용병 투수들이 상대 팀과의 에이스 대결에서 좋은성적을 올린 반면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된 타자들은 저조한 타율로 코칭 스태프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

기아는 광주 개막전에서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다니엘 리오스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 첫 승을 따낸데 이어 6일에는 지난해 다승왕(19승) 마크 키퍼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이어갔다.

토종 에이스 정민태의 복귀로 마운드에 힘을 실은 현대도 6일 선발 등판한 쉐인 바워스의 7이닝 1실점의 호투 속에 2승을 챙겨 올 시즌 삼성, 기아의 2강 구도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SK의 트래비스 스미스(1승.방어율 2.84)도 승리투수 대열에 합류했고 삼성의 나르시소 엘비라도 개막전에서 구원 투수진의 부진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7회까지 버티며 선발투수로서의 몫은 충분히 해줬다는 평가.

하지만 용병 타자들의 활약은 투수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두산은 슬러거 타이론 우즈를 일본으로 보내고 메이저리거 출신 마이크 쿨바를 영입했지만 7타석에서 단 한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인 득점기회 때 병살타를 날려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SK의 디아즈, LG의 브렌트 쿡슨도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해 한국에서 뛰었던 매니 마르티네스(LG.타율 0.375)와 마이크 프랭클린(현대. 타율 0.429)을 제외하면 타율 2할대를 넘긴 용병 타자는 전무하다.

이같은 용병 타자들의 부진이 일시적이 아니라 `실력 미달'이라는 평가로 이른다면 각 팀들은 `조기 퇴출'이라는 극약 처방과 함께 토종 타자들로만 라인업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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