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0일(이하 한국시간) 2003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 올시즌 첫 등판한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던 김병현은 LA와의 3연전중 마지막 경기에 출전, 최근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추스러야 한다.
 
김병현은 콜로라도전에서 5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타석 앞에서 꿈틀거리는 변화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더욱이 LA는 선발 라인업 중에 숀 그린만이 3할대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선수 대다수가 2할대의 타율에 그치는 등 최근 경기에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병현이 언더핸드 투수의 천적으로 불리는 LA의 왼손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왼손타자인 알렉스 코라는 김병현과 9차례 맞붙어 다섯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역시 왼손타자이자 LA의 간판타자 그린도 7차례의 대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0.429의 타율을 기록했다.
 
여기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클린업트리오에 복귀한 노장 오른손타자 브라이언 조던도 최근 홈런 3개를 쳐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김병현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선발 대결을 펼칠 LA의 투수는 한 때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대런 드라이포트.
 
통산 방어율 4.39로 올 시즌에도 1패만을 기록하는 등 그다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평균 구속이 시속 150㎞에 육박하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고 있어 팀타율이 2할1푼대에 머물고 있는 애리조나의 타선이 제대로 공략해 줄 지도 김병현의 첫 승 도전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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