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 국가 산업단지에 밤이 찾아오면 내국인은 찾아 볼 수 없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만의 세상으로 바뀐다.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몽고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9천여 명의 외국인이 여러 기업체에서 종업원으로 종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의 일군으로서 경제성장의 한 축을 그들이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05년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50년 동안 우리나라가 현재와 같은 노동력을 유지하려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외국인을 고용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국인의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국인과 관련한 문제점이 늘어난다. 외국인 범죄를 보더라도 꾸준하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프랑스 이민자 사회에서 일어난 폭동을 교훈삼아 다문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남동경찰서는 외국인 범죄에 대비해 외사경찰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경찰서내 외사계 사무실에 설치·운영해 오던 외국인 근로자 인권보호센터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남동공단지구대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하소연할 때 없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서다. 각종 법률상담은 물론이고 임금체불, 범죄관련 상담, 의료서비스 지원 등 외국인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활동으로 24시간 외사전문 경찰관과 지구대 경찰관이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덜어주면 외국인 범죄 또한 감소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범죄피해나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외사경찰의 활동과 연계해 모든 공공기관, NGO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다문화 사회를 지원한다면 국가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안산시가 단원구 원곡동에 문을 열어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주민센터가 국내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보고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국가산업단지가 있고 여러 개의 공단을 관할하는 인천시도 안산시가 운영하는 외국인주민센터를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코리아타운처럼 외국인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을 선택해 외국인촌을 조성한다면 새로운 문화지대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세계도시축전의 성공적 개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하려면 다문화 사회의 구성원에게도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려의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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