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개교한 인천계산여자고등학교는 2007, 2008년 인천시교육청 선정 학력우수교, 2008년 학교평가 우수교, 제30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동상 수상, 제89회 전국체전 태권도부문 입상 등 각 부문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으며, 대학진학률이 97.4%에 달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계양·서구 관내 학생선호도 1위의 일반계고등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조용한 가운데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계산여고를 찾았다. <편집자 주>

   
 
학생·교사·학부모가 만드는 학교 교육과정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계산여자고등학교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고 학력이 높은 학교로 자리매김한 데는 다른 일반계고등학교와 차별화되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음에서 엿볼 수 있으며, 특히 김광범 교장이 부임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일반계고등학교는 현실적으로 성공적인 대학 진학이 가장 큰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김광범 교장은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학교 경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투명한 경영으로 학생들에게는 꿈을, 교사들에게는 보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학부모들의 신뢰를 회복한 것이 학교 발전의 기폭제가 됐으며, 그 결과 이 지역에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로 자리잡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 교육환경 개선으로 면학 분위기 조성
 
계산여고는 지역 주민들의 신뢰와 학생들의 선호를 받기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면학 분위기 쇄신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학년별 우수학생 면학실인 ‘흰나리실’을 개·보수해 입시몰입 교육환경을 조성했고, 교사들의 사기 진작과 직업적 자긍심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춘 남·여별 교직원 휴게실을 확충했다.
교내 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아름다운 계산 꽃길 가꾸기,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학생상담실 리모델링,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실 및 미술실 환경 개선 등 시설을 정비하는 등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지금까지 계양·서부지역의 일반적인 정서로 관내 중학교 우수 학생들의 우선 선택이 외지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는 현상은 이 지역 공립고등학교가 진학 지도에 부진하고 학부모들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계산여고는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전 교직원이 참여해 성공 입시를 위해 교과별, 학년별로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연구 노력했으며, 그 결과 지금은 특수목적고가 아웃소싱해 갈 정도의 다양한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신청하게 했으며, 학교 교육과정을 개편해 선택 교과 집중 이수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반계 진학 지도에 적응치 못하는 예체능 계열 희망 학생들에게 3학년에서 한 학급의 예체능반을 개설해 이들 학생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수준별 방과 후 교육과 소집단 심화 및 특별보충반을 운영하고 맞춤형 진학 지도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 성공적인 대학 진학에 연계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율적인 면학을 위해 365일 교실 및 흰나리실을 개방하고 있으며, 심야 학부모 자율학습 감독제, 휴일 자율학습 담당 지도교사 배치 등을 통해 자율학습과 학생 생활지도 그리고 학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입시 공부에 지치고 힘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연중 체육실을 개방하고 운동기구를 상시로 대여해 주고 있으며, 줄넘기를 1인 1운동으로 지정한 결과 인천시교육감기 줄넘기 대회에서 2년 연속 상위권 입상을 했다.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통해 특기·적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는데 학생풍물패와 댄스동아리는 인천의 각급 학교 축제에 초빙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다.
이번 학년도에는 공교육 위상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효과 그리고 공교육 신뢰 회복을 위한 학교장의 야심적인 전략으로 ‘성공 입시 T/F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을 성공적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추진됐으며 나아가 전 교사를 자신이 담당하는 교과에서의 최고 실력자로 인정받도록 노력하는 기회를 가지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 입시 전문가로 육성해 교직의 긍지와 보람을 가지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주요 특색사업

   
 

▶학력 향상 학부모 모니터링제 운영=학교-학부모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학별 입시제도와 대학마다 각기 다른 입시 제도로 인한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맞춤형 입시 전략 홍보와 입시 상담의 프로그램이 절실해지면서 학교장의 제안으로 ‘성공 입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게 됐고, 그 전략 중 하나로 학력 향상 학부모 모니터링을 조직하게 됐다.
모니터링 회원은 학부모 자원제로, 현재는 1·2학년 회원 250여 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월 1회 개최되는 정기회에서는 담당교사의 주재로 모니터링 활동을 하며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걸친 문의와 학교 교육에 건전하고 발전적인 건의를 하고 있으며, 학년별로 입시설명회를 겸한 학교 교육을 안내하거나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회의에서 제안된 안건을 통해 학교 교육이 전환하게 됐고, 그 실례로 방학 기간 중 방과 후 수업이 45분으로 이뤄져 오던 관례를 탈피해 평상시와 같은 50분 수업에 방과 후 수업 개설 과목을 학생 희망 선택제로 편성했으며, 점진적으로 교과교육과 방과 후 교육에서 수준별 수업으로 전환했다.
또 방과 후 수업이 실시되지 않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중에는 심화·특강반을 개설해 15명 정도의 소인수 편성으로 수학능력평가 대비반과 논술반을 수준별로 실시했으며, 이러한 활동이 2학기 이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학부모 모니터링 제도 운영은 교육과정 전반에 긍정적인 결과를 미쳤으며, 그 효과 역시 크게 기대된다.
첫째, 교수·학습 프로그램에 동참해 의사 결정의 한 축을 이루는 역할을 했다. 학교와 학부모의 의사소통이 수평적으로 이뤄져 학교 교육의 이해가 증진됐으며,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과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의 방향성을 확보하고 학교 교육 목표를 추진하는 데 큰 작용을 하고 있다.

둘째, 다양한 학부모의 제안을 수렴해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학교가 교사 권익에만 안주한다는 일부 불안한 시선을 바로잡아 더욱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게 됐으며, 학교는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셋째,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과정 평가는 주로 교원만이 참여하는 매우 주관적인 면이 있었는데 학부모 모니터링을 통해 다양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러한 활동이 주민의 신뢰를 쌓게 됐다.

   
 
넷째,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바라는 최신의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교사들의 교수·학습 활동의 투명성이 확보돼 학교를 신뢰하게 돼 학부모가 가정에서의 학생생활지도에도 적극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정보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의 인력풀 및 다양한 시설의 연계 활용도 가능하게 했으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고급 인력을 공교육으로 흡수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는 학교가 학부모, 지역사회의 주민 및 공공기관과 연계한 교육활동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학부모 대상 교과별 공개수업=일반적으로 모든 학교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연 1회 학부모 공개수업을 교사 자발성에 호소해 연중 9개 교과의 수업 공개가 이뤄졌다.
이는 형식적인 행사 중심의 학부모 공개수업을 공교육의 실상을 보여주는 실제 학교 현장 교사들의 실력을 자랑하는 체험의 장으로 막연히 공교육을 비하해 오던 학부모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에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연중 실시되는 교과별 공개수업은 학부모들에게 학교 교육과 사교육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학교에 대한 관심과 변화하는 대학 입학 선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로 성공 입시로 연계되는 만족을 주는 교육을 실현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교사들은 학부모 대상 공개 수업을 통해 자기 교과수업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자세와 자신감을 가지게 돼  자연스럽게 교내 장학에 대한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전 교사들의 자율 장학에 대한 능동적인 이해도가 높아졌다.
더불어 학부모 모니터의 다양한 수업활동 평가 결과는 심화과정 개설에 대한 학부모 모니터의 제안에 기초 자료가 됐으며, 결과적으로 공교육 위상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성공입시 T/F팀 운영=학부모들의 주 관심사인 성공적인 대학 입시를 목표로 성공입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T/F팀은 직능별 조직 부서를 두고 성공적인 입시 전략을 구상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학년별 단계적 적용을 모색하고 있다.
금년 들어 개인별 내신성적 상세 분석, 학생성적 과목별 3등급까지 면학실 활용 대책 마련, 전 교사 입시 전문 상담교사로 육성하기 위해 주요 60개 대학별 상담 책임교사제 도입, 대학별 수시·정시모집 전형요강 분석 및 상담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그 밖에 연도별 수능 문제 분석을 통한 정기고사 출제 방안 모색과 대학별 기출문제 분석, 단계별 논술·구술 및 심층 면접지도 계획 수립·실천, 전국 단위 학력 진단평가 및 자체 진단평가 결과 분석 및 활용, 예체능 계열 지원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 활동 지원, 학부모 네트워크망 구축 및 모니터링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예체능반 운영=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 결과를 응용해 학교 교육과정을 개편, 3학년에 1개 반을 예체능반으로 편성·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능력·적성에 따른 다양한 진로 지도를 모색한 우수 학교 교육과정 운영사례다.
이는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진급할 때 기존 인문·자연계열에 예체능계열반을 신설하고 음악, 미술, 체육 부문에 관심과 기량이 있는 학생들의 희망에 의해 선택하게 하고,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전공교사들의 심의를 거쳐 1개 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이 학생들의 기량을 수시 평가하기 위해 향상음악회, 향상미전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별도로 수립해 적용하고, 교과 지도 역시 전공교사들과 외부 강사들을 투입해 계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예체능계열별 대학에 일반계열 학생에 뒤지지 않는 진학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특히 이번 학년도에는 미국의 유명 대학 진학에 도전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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