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윤 원광대의대 산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허리통증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디스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허리통증은 원인도 다양하고, 원인끼리의 증상 및 장애는 비슷한 양상을 보여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 낫게 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명보다 오히려 임상적 증상을 나타내는 요통(Low Back Pain)으로 통칭해서 불러진다.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이며 많은 사람들이 요통에 의해 자신의 직업 및 일상생활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요통의 경우는 요통과 더불어 무릎 이하로 발까지의 방사통을 호소하고 외상으로 인한 경우는 무릎 이하로의 방사통은 드물며,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요통의 경우는 허리뿐 아니라 무릎 등 다른 관절이 함께 아프며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된다.
요통은 많은 수에서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급성 요통을 경험하는 환자 중 90%가 발생 후 2개월 내 호전을 보이며, 6개월 후 호전을 보이는 경우는 2~3%이고, 1년 후 호전을 보이는 경우는 1% 정도다. 급성 요통에서 회복된 60%의 환자에서 2년 내 재발을 경험하게 되고 3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재발의 빈도가 현격히 감소된다.

요통은 다음의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추간판탈출증이라는 것은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척수가 지나가고 있는 척추 관내로 돌출된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처럼 돌출된 수핵이 허리 및 다리의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함으로써 허리와 다리가 아프거나 저리게 되는 것이다. 오래 경과된다면 다리의 힘이 약하게 되거나, 허리의 움직임이 좋지 않게 되며, 특히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것이 어렵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분에게 발생하며, 척수가 지나가고 있는 허리의 관(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병으로, 걸음을 걷게 되면 압박이 심하게 되므로 척수 및 다리로 가는 신경의 혈류가 악화돼 일시적으로 걸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으나 단시간의 휴식 후 다시 걸을 수 있다.
추간관절증은 허리뼈 뒤쪽의 관절이 염좌, 변형, 염증 등에 의해 관절에 분포하는 신경이 자극돼 허리의 통증이 나타나는 병으로, 이 병의 특징은 등을 뒤쪽으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고, 근근막성 요통은 허리의 근육의 염좌 혹은 피로에 의한 것이며, 골다공증은 허리뼈가 약하게 돼 압박골절이 되거나 하는 병으로, 특히 압박 골절된 경우에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대단히 제한을 받게 된다.
그 밖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허리의 통증이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허리의 방사선 사진 등 검사가 필요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치료방침을 세울 수가 있다.
이처럼 허리통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며, 치료도 각기 상이하기 때문에 아프다고 파스만 찾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병을 키우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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