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인천시가 추진해온 팔미도 개방사업이 결실을 거둬 내년 1월 1일부터는 누구나 배를 타고 팔미도에 가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는 국내 최초로 등대가 설치된 섬으로의 여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인천이 자랑할 만한 관광코스 하나가 더 늘어난 셈이라 하겠다. 인천항을 통해 바다여행에 나설 때마다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팔미도였기에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볼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은 반갑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팔미도의 완전 개방은 관광인천을 앞당기는 관광객 유치 촉매제로 충분하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 팔미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천앞바다 도서지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인천 섬마을로의 여행객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계획을 보면 관광객들은 연안부두에서 하루 두 번 떠나는 선박을 이용해 팔미도에서 2시간 정도 머무를 수 있다고 한다. 오전 11시, 또는 오후 2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남짓 달려 팔미도에 도착한 뒤 1903년 세워진 국내 최초 등대와 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문화공간을 살펴보고 섬 일주 산책로를 따라 팔미도의 빼어난 경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팔미도를 운항하게 될 선박도 이미 결정됐다. 200t급으로 300여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용주2호가 운항선박으로 활용되며, 현재 인천앞바다 유람선으로 운항 중인 하모니호도 4월부터 해상관광코스에 팔미도를 포함시킨다고 한다. 결국 유람선 2척이 관광객들을 싣고 팔미도를 오가며 인천해상관광의 새 장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팔미도를 찾게 될 것이며 어떤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인천지역 섬마을 여행객으로 만들 것이냐는 점이다. 단순하게 국내 최초 등대를 보여주고 손바닥 만한 섬을 돌아본 뒤 돌아가게 만든다면 이들이 인천앞바다를 다시 찾을 것이라 보장할 수 없다. 하루를 투자해 인천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한 가족이, 단체가, 연인이 하루를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관광들에게는 꼭 봐야 할, 빠져서는 안될 주 대상이 있으며 이와 함께 재미를 더해주는 연계 코스가 필수 요소다. 군 당국과의 협의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어렵게 시작하는 팔미도 관광사업이다. 자원을 포장하는 데 그치지 말고 다른 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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