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컷오프 탈락 위기를 넘기고 가파른 상승세로 `명장열전' 마스터스골프대회 사상 첫 3연패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또 첫 출전한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강세를 이어가며 첫 마스터스 무대 톱10 진입 전망을 밝게 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제67회 마스터스 3라운드를 공동 5위로 마감했다.

악천후로 파행운영되던 경기가 맑게 갠 날씨속에 3라운드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우즈는 이날 치른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는 다소 흔들렸지만 3라운드에서 황제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았다.

첫날 1라운드에서 `최악의 성적'(4오버파 76타)을 내며 고전한 뒤 2라운드 초반상승세를 탔던 우즈는 이날 2라운드 막판 8홀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하며 중간합계 5오버파가 되면서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어진 3라운드에서 우즈는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쓸어담는 무결점 맹타를 휘두르며 무서운 기세로 리더보드 상단을 향해 내달렸다.
 
10번홀에서 3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3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까다롭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 2타를 줄이며 불꽃샷을 예고했다.

이어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징검다리 버디' 행진을 이어간 우즈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무서운 기세로 상승 무드에 힘을 더했다.

또 후반 2번홀(파5)에서 4번째 버디 퍼트를 떨군 우즈는 막판 6번홀(파3)과 7번홀(파4) 연속 버디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때려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가 된 우즈는 역시 6언더파를 치면서 선두로 나선 제프 매거트(미국·5언더파 211타)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할 경우 우즈는 대회 사상 첫 3연패의 대기록을 세우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2라운드 11타차를 극복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다.

우즈와 마찬가지로 첫라운드에 고전하다 2라운드 들어 분위기를 바꾼 최경주도 꾸준한 강세로 첫 마스터스 무대 톱10 기대를 부풀렸다.

전날 2라운드 10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던 최경주는 속개된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다.

특히 최경주는 11번홀(파4)에서 벙커샷을 살려내 버디를 잡아내는 등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15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아깝게 선두권 추격의 기회를 날린 최경주는 그러나 공동 10위로 여유있게 컷을 통과했다.

또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 받은 최경주는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타도 우즈'의 선봉에 선 어니 엘스(남아공) 등 6명과 함께 공동 11위가 됐다.

최경주는 “몸이 무거운 채로 경기에 들어갔지만 2라운드에서 선전해 기쁘다”며 “오늘까지 거둔 성적을 꼭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US오픈 3위에 올랐던 매거트는 이날 무려 8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6언더파를 치면서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전날 선두였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213타)를 2타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더블보기를 1개(11번홀) 범했지만 매거트는 6번(파3)과 7번홀(파4), 13번(파5)과 14번홀(파4)에서 각각 연속홀 버디를 잡아냈다.

또 막판 16번(파3), 17번, 18번홀(이상 파4)에서는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버디쇼'의 진수를 보여줬다.

메이저대회 첫 54홀 리드를 잡은 매거트는 그러나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던 9차례 대회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던 전력이 있는 데다 대스타들의 막판 반격도 예상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위어는 이날 한때 2위와 6타차까지 타수를 벌리며 독주를 예고했지만 후반에만 5개의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3년만의 그린재킷을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과 데이비드 톰스(미국·이상 214타)는 3라운드에서 2타씩을 줄이며 선두와 3타차 공동 3위에 포진했다.

반면 2라운드를 공동 3위로 마감했던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미국)은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함께 공동 5위로 한걸음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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