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心因性)질환은 약과 의술을 의존보다는 환자 자신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조절능력을 갖고 있다. 1차적으로 정신적 충격 혹은 물리적 환경에서 비롯된 병으로 신경계통과 내분비선 또는 호르몬 계통의 손상을 받게 되면, 생체조직에 기능적 혹은 기질적 장애를 일으킨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위장운동과 담즙분비의 이상으로 소화 장애를 일으키며, 소변과 혈당량에 변화가 오고, 혈액순환장애로 인하여 손발이 마비되고 견비통과 요통, 각종의 신경통을 호소하게 되고, 2차적으로 자연치유력(자생력)이 저하되어 암과 뇌졸중, 신장병과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진단명이 붙은 환자가 될 것이다.

심인성 질환에 있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의 대체요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공요법으로, 한때 기(氣)치료라 불리며 많이 보급된 바 있다. 기공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으나 언제부터 치병에 응용되었는지 알 수 없다. 기공은 모든 생명체와 우주 근원생체 에너지, 곧 기의 작용으로 보고 있다. 우리 몸에 기가 부족하면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병의 원인으로 보고,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기 에너지를 끊임없이 활용하여 병이 회복케 된다고 한다. 그러나 기공치료는 기공사에 의하여 장시간의 훈련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기 치료의 효능 역시 불투명하다.

요가는 고대 인도에서 수행의 방법으로서, 몸과 마음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 신진대사를 원활케 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요가는 몸의 각 부분을 이완시키고 호흡과 명상을 통하여 체력을 보강시키는 요법으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고 뇌를 정화시키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요가도 일시적인 요법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을 필요로 하는 요법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은 아니다.

명상은 일종의 정신수양이다. 내 몸 안에 잠재되어 있는 에너지를 긍정적 사고력에 의해 질병을 극복하거나 현실생활에 적응하는 요법이다. 명상은 만성적인 통증을 완화시키고 혈압과 맥박을 낮추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약물중독에 치료하는데 보조요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요법이나 정신분열증 질환자나 의지력이 약한 환자에게는 오히려 병이 악화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면은 심리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주술사나 심령술사들에 의해 고안되었는데, 1840년대 정신과 의사에 의하여 응용되었다. 최면은 사람의 무의식 단계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정서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 상황 하에 야기되는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천식과 통증완화 및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면요법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을 침입할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암시는 환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일종의 마술이라고 비난받고 있다.

근육이완요법은 지나친 긴장과 불안, 즉 스트레스를 대처하기 위한 기법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점진적으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두통환자나 경직된 목, 머리와 어깨, 관절부위와 궤양성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훈련 시에 호흡법과 병행하는 체계적 긴장이완 요법으로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피드백이란 생체의 자기 제어라는 의미로, 환자 자신의 정신적·생리적 상태를 측정하여 원래의 이전 상태로 환원하는 자기 컨트롤 요법이다. 머리에 피드백을 부착하여 거듭된 훈련을 통하여 고소공포증이나 집중력 증진과 정신질환을 치료하며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부정맥과 본태성 고혈압, 간질과 천식, 불면증 치료에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나아가 사이버 공간(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응용한 의공학기술과 모의수술에도 응용된다. 그러나 바이오피드백은 유용한 요법이나 어떤 질환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음악치료와 무용치료는 고대 원시사회의 제례와 의식 속에 심어져 온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춤과 북소리, 여러 악기를 사용하여 신의 능력으로 마귀를 추출하고 치병효과를 기대하는 기법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이루는 통합치료의 한 형태로 카타르시스 효과를 얻기 위한 치료법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심인성 질환은 환자 자신의 정신적 영적 상태의 건강에 따라 신체적 질병의 회복여부도 관련이 깊다는 얘기다. 그러나 심인성 질환에서의 대체요법들은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의존성이 강하므로 사려 깊은 선택이 요구될 것이다.

성결대 외래교수 김 영 림

(다음은 `아로마 요법'. 필자 연락처 ☎(032)263-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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