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정과 올해 안에 체결이 예상되는 한미 FTA 협상 등 거센 개방의 파고에 싼값을 무기로 한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가정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만을 내세우며 민족 감성에 호소하기에는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은 외국산에 ‘무장해제’된 상태다. 바야흐로 한국 농업은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경기도 농정국은 김문수 지사 취임 후 농업의 산업·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보는 경기도 농정국과 함께 매달 ‘연중기획-위기의 대한민국 농업, 경기도 산업·명품화로 세계와 경쟁한다’를 집중 조명, 한국 농업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편>.대한민국의 아침을 여는 경기미(米) 떡

# 모닝메이트 프랜차이즈화

   
 

경기도가 쌀 소비 확대와 떡 산업 발전을 위해 직접 떡 프랜차이즈 ‘모닝메이트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난해 11월 1일 사업을 시작했다.

‘모닝메이트’는 성장기 청소년과 신세대 직장인 등을 겨냥한 떡으로 아침이나 간식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차별·제품화했다. 도는 현재 이 브랜드를 ‘한국떡류가공식품협회 경기지회’에 위탁, 경기지회가 프랜차이즈 본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지회는 도가 브랜드의 기준으로 제시한 위생 상태와 품질관리 상태 등이 양호한 업체를 선발해 ‘모닝메이트’ 프랜차이즈로 선정, 30여 개의 가맹점이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인증된 경기미(米)만을 공급받아 떡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모닝메이트=모닝(morning)과 메이트(mate)의 조합어로 ‘건강한 아침을 여는 신선한 동반자’라는 브랜드 네이밍.>
 
 

   
 
# 모닝메이트 2009 비전
도는 올해 ‘모닝메이트’ 프랜차이즈에 대해 떡 마스터 교육을 시켜 더한층 좋은 품질의 떡을 공급키로 했다. 또 30개소의 프랜차이즈 추가 지정을 통해 1천여t의 경기미를 소비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는 떡을 개발하기 위해 다이어트용, 고혈압예방용, 당뇨예방용, 총명떡(학습도움) 등 기능성이 가미된 떡을 올해 안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또 모닝메이트의 고품질화를 위해 떡의 주원료인 경기미(米)뿐만 아니라 견과류, 잡곡 등도 계약재배를 통해 100% 국내산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관광지나 공항 등 다중이용장소 등에서 판매 가능한 ‘관광상품 떡’도 개발하기로 했다.
도는 또 안정적 소비기반 확보와 떡 산업 인프라 확대를 위해 모닝메이트 프랜차이즈들의 G마크 및 HACCP 인증을 장려, 웰빙 떡 클러스터의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모닝메이트와 함께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사람들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416-5 황금시루 떡집은 경기미(米) 모닝메이트 제1호점이다. 이곳은 1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 의존하는 동네 상권으로, 좁은 도로 하나를 두고 4곳의 유명 빵집 프랜차이즈와 4곳의 떡집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의 경제난으로 이 지역의 상권도 바닥을 치고 있지만 모닝메이트 제1호점 황금시루만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장과 떡 생산시설을 갖춘 황금시루에는 동네 떡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김태돈(53)사장 내외를 비롯해 4명의 종업원이 바쁜 손놀림으로 떡을 만들어 팔고 있다.

외환은행에서 24년간 근무했던 김 사장은 5년 전 이곳에 떡집을 개업한 뒤 한동안 장사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재료를 사용해 좋은 떡을 만들자’는 신념으로 경기미(米)를 사용해 왔고, 지난해 11월 ‘모닝메이트’ 프랜차이즈에 뛰어들면서 고품질 명품떡을 만들어 월 매출 5천여만 원 이상을 올리는 등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 모닝메이트 제1호점 ‘황금시루’ 김태돈 사장 인터뷰
   
 

모닝메이트 1호점 주인공인 용인 ‘황금시루’ 김태돈 시장은 “모닝메이트가 기존 떡과 차별화되고 좋은 품질의 경기미로 만들어지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 홍보해줘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모닝메이트 프랜차이즈사업 후 변화는.
▶떡집을 운영한 지는 5년 정도 됐고 모닝메이트는 지난해 11월 1일 정식으로 판매, 하루에 보통 1~2가마의 경기미(米)를 사용하고 있으며, 월 평균 5천여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손님들에게도 모닝메이트가 경기미(米)로 만든 떡이라는 입소문이 타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떡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맛도 다른 떡보다 더욱 부드럽다.

특히 샌드위치 형태로 개발된 떡이나 꼬치 형태의 떡은 간편하고 식감도 기존의 떡과 차별화해 신세대들에게도 어필하는 등 빵류와의 경쟁도 가능해졌다.
-현장에서 느끼는 모닝메이트 성공 비결은.
▶모닝메이트는 기존의 떡보다 호두, 잣, 땅콩, 검은깨, 해바라기씨 등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견과류의 비율이 높은 레시피로 개발돼 소비자들의 높아진 니즈를 맞출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기존의 떡은 집에서 남은 묵은 쌀을 이용하는 측면이 강했지만 모닝메이트는 최고급 쌀로 가공한다는 점에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 반, 우려 반이었다. 가격이 싼 쌀로 만들어도 장사가 힘든데 이렇게 비싼 쌀로 떡을 만들어 팔아서 경쟁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상품이 우수했고, 경기도가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고급 쌀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현대화된 포장용기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나날이 ‘모닝메이트’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모닝메이트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주재료인 경기미(米)도 품질이 매우 높은 쌀이며 좋은 제품의 떡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떡의 생산도 필요할 것이다. 국가 경제가 살아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고급 쌀 G-rice과 함께 국산화된 견과류로 세계 최정상급의 신제품을 만들었으면 한다.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HACCP 기준의 생산시설에 대한 지원도 이뤄졌으면 좋겠다.

특히 제품의 홍보를 위해 국내·외 메가 이벤트 및 갈라쇼 등을 적절히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디자인 개발, 이벤트 행사 등을 해 모닝메이트 브랜드 파워가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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