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무리하게 추진해 왔던 ‘월미은하레일’이 결국 오는 8월 개통은 고사하고 연내 개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이 시공상 결함에 따른 안전문제와 차량설계 변경 등 절대공기 부족으로 오는 8월 개통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8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천역에서 이민사박물관까지 6.1㎞ 구간을 무인 자동운전으로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도심관광용 모노레일 사업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설계와 달리 전동차량이 움직이는 교각과 상판을 잇는 연결부분을 용접방식으로 처리했으며, 차량 이탈 방지를 위해 균형을 잡는 가이드레일도 실제 사용되지 않아 구조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을 설치하면서 문제가 돼 전반적인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구나 최근에는 전동차량 문제까지 제기돼 절대공기를 맞출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 철도생산업체인 A사가 전동차량에 들어가는 주요 장치를 생산 경험이 없는 업체에 하청을 줬으나 이 업체가 시방서대로 제작하지 않아 종합적인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사는 문제가 된 교각과 상판 연결부분을 용접방식으로 처리한 부분 및 가이드레일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7월 30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전동차량 문제는 단시일 내에 처리될 문제가 아니어서 올 안에 개통될지도 미지수다.

공사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4월 한 달간 그 동안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한 설계 및 시공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거친 후 결과에 따라 개통시기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결국, 월미은하레일이 문제는 경험이 전혀 없는 교통공사에 사업을 맡긴 데다 안전보다는 오는 8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무리하게 개통을 주문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개통시기는 특별조사팀의 점검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히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일정에 따른 개통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두고 개통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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