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3일 갑자기 `한반도 재앙(전쟁)' 가능을 경고해 그 정확한 발언 의미와 경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東京)를 방문중인 로슈코프 차관은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외무심의관과 회담 뒤 러시아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한반도 위기가 내일 당장 재앙적 사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의 말대로 라면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위기가 당장 전쟁으로 비화될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로슈코프 차관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지적이다.

우선 북한과 미국, 중국이 이날 부터 베이징(北京)에서 북핵 해결책 모색을 위한 3자 회담에 들어갔고, 러시아와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도 이에 동참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북한에 로슈코프 차관을 `북핵 특사'로 파견하는 등 한반도 평화 중재역을 자임하고 있는 러시아도 그동안 줄곧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미간 직접 대화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여기에 한국 정부도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누차 강조하며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고 있어 당분간 대화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로슈코프 차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과 미국의 상호 양보를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발레리 아가르코프 기자는 "로슈코프 차관의 한반도 재앙 발언은 분명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가 이같은 말을 하게 된 배경은 북-미 양국이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도 기존의 극한 주장을 하지 말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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