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지역 품삯이 크게 오른 데다 일손마저 구하기 어려워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못자리 설치와 논·밭갈이 등이 한창인 요즘 경기도내 시·군의 농촌 품삯은 하루에 남자가 평균 6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6천원선에 비해 3천원~5천원 가량 올랐다.
 
여자 품삯도 밭작업은 3만원선, 과수작업은 2만7천원선, 시설작업은 3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3천원 가량 상승했다.
 
안성 서운지역의 경우 과수 꽃눈 속기 작업 등은 남자가 5만원~6만원선이며 여자는 2만5천원~3만원선, 성읍지역 역시 남자 6만원~8만원, 여자 3만원~4만원선이며 대덕지역의 밭작업은 남자 6만5천원, 여자 3만5천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3천원~5천원 올랐다.
 
또 여주 대신지역의 밭작업의 경우 남·여 각각 4만5천원~5만원, 2만5천원~3만2천원, 북내지역은 4만원, 2만5천원~3만원, 점동지역은 5만원, 2만5천원~3만원선으로 이 지역 역시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용인지역도 밭작업의 경우 남자 4만원~5만원, 여자 3만원~3만5천원, 시설작업은 5만원~6만원과 3만원으로 각각 나타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화성지역의 농가 인건비도 남자의 경우 평균 6만5천원~7만원선, 여자는 3만원~4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기계 작업료는 트랙터의 경우 밭작업은 1천평에 15만원~17만원, 논작업은 20만원~23만원으로 해마다 5천원 이상 오르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 속에 그나마 오른 품삯을 주고도 농촌 인구의 노령화, 여성화로 일손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 농사 차질을 우려하는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농촌지역에 들어서고 있는 제조업체 등 각종 공장도 크게 증가하면서 많은 농가 인력이 이들 업체에 취직하면서 본격적인 영농철 일손부족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5년여 전부터 인력사무소를 통해 농사인력을 구하고 있는 김모(45·화성시 마도면)씨는 “모심기와 벼베기 등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매년 일손구하기에 고심해야 한다”며 “그나마 농작업이 대부분 기계를 통해 이뤄지지만 인력을 필요로 하는 단순 농작업에 필요한 일손은 더욱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박모(49)씨는 “조상 대대로 많은 농사를 지어왔으나 임금 자체에 대한 부담보다는 영농철만 되면 인부를 구하기가 어려워 면사무소에 휴경을 신청한 상태”라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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