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정과 올해 안에 체결이 예상되는 한미 FTA 협상 등 거센 개방의 파고에 싼값을 무기로 한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가정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만을 내세우며 민족 감성에 호소하기에는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은 외국산에 ‘무장해제’된 상태다. 바야흐로 한국 농업은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경기도 농정국은 김문수 지사 취임 후 농업의 산업·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보는 경기도 농정국과 함께 매달 ‘연중기획-위기의 대한민국 농업, 경기도 산업·명품화로 세계와 경쟁한다’를 집중 조명, 한국 농업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경기미 대표 브랜드 수라청

예부터 임금님에게 바치는 진짓상을 ‘수라상’이라 하고 이를 ‘수라청’이란 기관에서 관리했다. 조선 제22

   
 
대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화성 융건릉을 자주 찾았는데 현재 이 일대에서 재배되는 벼들을 화성 수라청연합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도정하고 있으며, 과학재배와 철저한 품질관리에 정성 어린 고객사랑을 담아낸 경기미를 출시하고 있다.

수라청 경기미는 찰흙이 많고 땅심이 좋으며 마그네슘과 알칼리 성분이 풍부한 논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일품미다.

특히 화성시 비봉면 일대는 일조시간이 길며, 온화한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라 윤기와 찰기가 많아 한국인의 입맛에 안성맞춤이다.

또 수라청연합농협 미곡처리장은 우수한 저온저장 설비를 이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어 사계절 햅쌀의 신선함을 주고 있다.

 

   
 
# 농민의 정성과 철저한 과학영농이 어우러진 수라청 경기미

‘밥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삼시 세끼 밥만 제때 먹어도 약이 필요없다는 말이다.
특히 더위로 지쳐가는 요즘, 가을철 햅쌀로 지은 고슬고슬하고 윤기 흐르는 밥 한 공기라면 명약이 따로 없다.

수원시 인근 지역에서 브랜드 쌀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곳은 화성시에 있는 수라청연합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다.
이곳은 수원·반월·비봉·남양·매송 등 5개 농협이 연합해 설립한 곳으로 현재 ‘햇살드리’, ‘수라청’, ‘효원쌀’, ‘아끼바레’, ‘참숯미인’, ‘수리산쌀’ 등을 출시하고 있다.

RPC는 우수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종자 보급부터 벼의 수매와 각종 검사까지 직접 담당한다. 농가마다 수거한 샘플을 테스트해 수분 함량과 단백질, 아미노산 함량 등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벼는 수매 자체를 하지 않는다.

수매는 100% 물벼로 수매하고 건조 관리하며, 잘 건조된 벼는 저온저장창고로 옮겨지게 된다. 이후 정미기(도정기), 색채선별기(깨지거나 뒤틀린 벼를 분리해 내는 기계) 등 첨단 설비의 엄격한 규정을 거쳐 출고된다.

   
 

▶햇살드리=‘햇살드리’는 화성시에서 만든 우수 농·특산물에만 붙일 수 있는 화성시 대표 브랜드다. 경력 또한 화려해 2003, 2005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품질평가에서 전국우수브랜드로 선정된 품질인증 쌀이다.
평가는 일반 소비자와 쌀 전문가들이 맛, 냄새, 겉모양, 조직감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밥의 맛을 평가해 결정된다. 또 화성시가 품질인증제 실시, 엄선된 벼 재배농가를 선별해 브랜드화하는 엄선화 전략, 그리고 지속적인 품질 향상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전국의 브랜드 쌀 가운데서도 품질인증을 받은 쌀은 10% 정도다.

TV 속 CF에서도 만날 수 있는 ‘햇살드리’는 추청벼(아끼바레) 100%만을 재배해 가공·생산, 연중 햅쌀 맛을 느낄 수 있는 고품질 브랜드다.

▶수라청=‘수라청’은 추청벼 100%로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와 깨끗한 농업용수로 서해안 평야지대의 간척 답과 찰진 땅에서 일조시간이 길고 서리가 늦게 오는 좋은 조건에서 재배돼 마그네슘과 알칼리 성분이 타 지역보다는 3배가 많으며 규산도 풍부하다. 또한 적기에 수확·건조해 크기가 고르고 싸라기가 없어 모양도 좋고 밥맛이 좋다.

특히 ‘수라청’ 쌀은 한우, 꿀포도, 알타리무, 느타리버섯, 불낙지, 꿀참외, 바지락과 함께 ‘화성8미(味)’로 불려지는 특산물이다.

▶효원쌀=수원시와 수원농협이 관내 수원농민이 생산한 밥맛 좋은 추청벼만을 약정 재배해 유통마진을 배제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경기미다. 수확 전 질소비료의 시비량을 9∼10㎏ 이내로 감축, 병해충 방제 횟수를 최소화해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고, 수확 후 첨단 시설을 갖춘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저온 상태로 보존해 연중 햅쌀 맛을 유지토록 관리한다.
수원농협은 ‘효원쌀’을 ‘수원한우’, ‘불휘(전통주)’와 함께 수원 특산물로 지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참숯을 첨가해 냄새 및 습기 제거, 음이온, 원적외선 방출의 기능성을 살린 ‘참숯미인’ 쌀과 ‘수리산쌀’, ‘아끼바레’ 등을 시판 중이다.

#  조한희 수라청연합농협 RPC 장장과의 인터뷰
   
 

-수라청연합농협과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우리 RPC의 규모를 보면 아시겠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자동화돼 있고, 전문 인력이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우리 쌀의 품질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

특히 우리 쌀의 경우 잘 알려진 여주·이천쌀과 비교해봐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가격은 중간 가격으로 형성, ‘햇살드리 쌀’ 등 6개 브랜드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화성시와 공동으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라청연합농협의 비전은.
▶시골에 가면 65% 이상이 60대 노인으로, 이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농사 지을 사람이 급격히 줄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농촌의 미래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화와 첨단화를 도입하고 싶다.
볍씨 구매부터 파종, 모내기, 수확 등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진화된 위탁영농회사를 만들어 일손이 줄어가는 농촌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
이를 위해 최고의 벼를 선정, 분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이 만들어져야 요즘처럼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고, 그런 소비자들의 믿음이 쌓여야 농촌의 미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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