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桑田碧海).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했다는 표현을 쓸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국내에서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을 찾는다면 바로 인천일 것이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인천항이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관문으로 개항한 지 130여 년 만에 인천은 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고 경제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때는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우리의 땅을 거저 내준 치욕의 역사의 소용돌이에서였지만 지금은 세계의 경제의 중심으로 서려고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당당히 손을 내밀고 있다.

보잘 것 없는 한적한 어촌이었던 송도는 광활한 갯벌을 메워 동북아 경제 중심의 꿈을 담은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고 그 속에서는 IT·BT로 무장한 첨단산업의 기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또 세계 유명 대학의 캠퍼스가 한데 모여 세계인과 함께 지식을 공유하는 글로벌캠퍼스와 국제화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세계로 향하는 신항이 만들어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섬마을인 영종도는 하루에도 수만 명이 이별과 만남을 되풀이하는 국제공항이 들어서 인천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버티고 있고, 연륙교가 이어져 또 하나의 경제자유구역으로 또 한 번의 변태를 준비하고 있다.

농토로 매립된 청라지구는 인천의 세 번째 경제자유구역으로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물의 도시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인천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변신하고 있다.

다음 달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송도국제도시 일대에서 ‘내일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를 담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린다.

미래도시의 모습을 미리 조망하고 체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이벤트인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인천이 세계인과 미래도시의 상을 함께 공유하면서 세계시민사회로의 편입하는 출발점이 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한국 최초의 기록을 40여 개나 보유한 인천은 이제 미래로의 비상을 통해 한국 최초를 넘어 세계에서 유례없는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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