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정규대학 하나만 들어서도 어지간한 도시 하나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대학에 몰리는 인원도 인원이지만 대학을 중심으로 먹을거리와 놀거리 등 다양한 문화가 집적되면서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도국제도시에는 국내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외국의 유수 대학이 대거 몰려 국내 교육은 물론, 해외 유학의 꿈도 국내에서 실현할 수 있는 대학타운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5·7공구를 중심으로 동북아 최고의 교육·연구단지 조성을 목표로 ‘송도 국제학술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월 송도캠퍼스 시대를 열 인천대 이전과 함께 인하대, 고려대 등 국내 5개 대학이 산·학·연 연구대학 건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세대 국제화복합단지와 글로벌대학캠퍼스 등 국내·외 교육기관이 잇달아 들어서게 된다.

   
 

그야말로 송도국제도시는 지식기반을 중심으로 21세기 핵심 지역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본보는 창간 제21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국내 유명 대학 및 세계 유수 대학이 한자리에서 지식과 문화, 교육의 장을 열어 갈 송도 국제학술연구단지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송도 국제학술연구단지는 첨단 지식산업의 산·학·연 연계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동북아 최고의 교육·연구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국내·외 대학 주도의 교육·연구기관 유치로 IT·BT·NT 등 첨단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소 유치를 통해 동북아지역의 교육 수요를 흡수하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촉진하는 앵커 역할은 물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곳에는 크게 해외 유학의 꿈을 국내에서 실현할 수 있는 세계 10여 개 유명 대학 공동캠퍼스인 ‘송도 글로벌캠퍼스’와 연세대를 중심으로 외국 대학의 분교 및 교육연구단지가 조성되는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인하대학교 등 국내 유수 대학의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산·학·연 연구대학’이 들어선다.

 # 송도 글로벌캠퍼스

송도 글로벌캠퍼스(SGUC)는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송도에 입주하는 세계 유명 대학에서 공부하며 똑같은 학위를 받을 수 있어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등록금이 현지보다 낮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뜨거운 교육열에 매년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 유학자금으로 외국에 흘러나가고 이에 따라 사회문제가 되는 ‘기러기 아빠’를 양산하는 상황에서 송도 글로벌캠퍼스가 이러한 병폐를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의 상당수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유학생들의 국내 유입을 촉진할 수 있어 국내 교육서비스 적자구조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GUC는 송도국제도시 29만5천㎡ 부지에 1조700억 원이 투입돼 최대 1만2천 명을 수용하는 캠퍼스가 조성된다.

2012년까지 세계 유명 대학 10여 개가 공동으로 입주하는 SGUC는 현재 컴퓨터공학 중심의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과 생명공학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NCSU)가 분교 형태로 입주를 확정짓고 내년 9월 가장 먼저 개교한다.

양해각서 체결 등을 통해 분교 설립을 계획 중인 대학은 미주리대와 남가주대(USC), 조지메이슨대, 델라웨어대, 조지아공대, 펴듀대 등으로 각 대학에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분교를 설립할 전망이다.

뉴욕주립대는 미국 내 4위 핵물리학과와 29위 컴퓨터공학과를, NCSU는 1위 섬유와 3위 생명공학을 각각 설치할 예정이며, 남가주대는 7위 행정·도시계획, 조지메이슨대는 문화저널리즘, 미주리대는 생명공학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은 단순한 분교 개념이 아니라 본교의 확장캠퍼스(extended campus)로 본교의 커리큘럼과 학위, 제도 등을 그대로 적용하고 본교와 교류를 통해 같은 학위를 수여한다.

2012년 10여 개 대학이 모두 입주하면 송도국제도시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국경과 차별을 넘어 동서양 문화 교류와 학문 융합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두뇌집단을 배출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글로벌캠퍼스에 3년 이내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20개 대학을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져 송도국제도시는 세계 대학에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인천대학교 및 산·학·연 연구대학

법인화를 눈앞에 둔 인천대학교가 30년간의 남구 도화동 시대를 끝내고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오는 8월 송도캠퍼스 시대를 연다.

송도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 4공구 45만㎡에 25개 동(총면적 18만㎡)의 마무리공사를 끝내고 8월 14일까지 5t 트럭 2천여 대분의 도화동 캠퍼스 집기를 옮기는 대이동을 시작해 8월 24일 2학기 개강을 시작으로 제2의 개교를 송도에서 열게 된다.

인천대 송도캠퍼스는 환경친화적 유비쿼터스 캠퍼스로 첨단 정보기술시설과 최신 교육시설을 갖추게 되며, 개교 30주년에 맞춰 송도시대를 열면서 앞으로 세계 유수 대학과 경쟁을 벌이는 글로벌 대학으로의 부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춰 러시아 최고 명문이자 가장 오래된 국립 종합대학으로 푸틴 전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을 배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와 송도캠퍼스에 공동캠퍼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1년 하반기 분교 설치에 합의했다.

   
 

인천대는 5·7공구에 조성되는 연세대 국제화복합단지와 송도 글로벌캠퍼스 등에 입주하는 세계 유수 대학과 교류와 경쟁을 통해 국제적인 학문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개교 반세기를 넘긴 인하대도 세계 명문 대학 도약을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지식산업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하대는 송도국제도시 5·7공구 33만㎡(1단계)와 11공구 33만㎡(2단계)에 송도 지식산업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으로, 오는 2012년까지 1단계 사업인 글로벌캠퍼스와 특성화캠퍼스, 글로벌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한다.
글로벌캠퍼스는 미국 공대 순위 5위인 일리노이 주립대와 미시간대, 휴스턴대 등 5개 미국 대학을, 특성화캠퍼스는 대학 최대 강점인 공학 분야를 특성화한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우주항공기술(ST) 분야를 대학원 중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연구개발단지는 에어버스, 보잉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지식기반 중소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해 성공적인 연구개발 모델을 실현하고 글로벌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 구실을 통한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인하대는 이러한 계획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연구소·대학과의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집중 육성과 연구개발·상업화를 위한 혁신클러스터 구축, 인하대를 글로벌 연구와 교육의 허브로 조성해 세계 100대 명문 사학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외국어대는 오는 2013년까지 송도국제도시 5·7공구 4만8천여㎡에 세계 34개 언어권의 통·번역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상시 지원하고 국제행사 진행 및 공식 문서 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통·번역원과 국제비즈니스센터를 갖춘 제3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고려대도 송도국제도시 5·7공구에 리서치콤플렉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홍익대(국제디자인아트복합단지)와 서강대(국제테크노파크) 등도 캠퍼스 조성계획을 가지고 인천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연세대 송도국제화 복합단지

송도국제도시에 국내·외 대학 유치붐을 일으킨 연세대는 이공계를 중심으로 2010년 부분 개교와 2012년 완전 개교를 목표로 송도국제도시 5·7공구 91만6천881㎡에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인천시가 개발이익 6천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특혜 시비가 있었지만 앵커대학으로서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이는 국내·외 대학의 송도국제도시 유치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는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5~6층 규모의 대학시설 19개 동(61만4천670㎡)과 주거용지(공동주택) 16만400㎡, 상업용지(주상복합 등) 9만5천764㎡, 공공용지(초·중·고 및 공공청사) 4만6천47㎡ 등을 1·2단계로 나눠 개발한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는 첨단산업클러스터 조성의 앵커시설로 해외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이 입주할 예정으로 연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외국 대학은 세계 6위인 UC 버클리대가 동아시아교육연구기지 구축을 목표로 입주를 계획하고 있고, 일본 명문 사학인 게이오대는 아시아 교육연구기지 구축을, 영국 워릭대와 에모리대는 아시아분교를, UNDESA(유엔경제사회국)는 유엔 관련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BT 관련 전임상실험 연구를 담당할 세계적인 암 연구기관인 MD앤더슨과 치료 목적의 세포분화 연구에서 최첨단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펜 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등이 입주를 확정했거나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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