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제5대 시의회 의정활동은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의회, 시민본위의 의정, 내실 있는 정책의회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의회로 거듭나도록 동료 의원 32명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인천시의회 제5대 후반기 수장으로 선출된 고진섭 의장이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고 의장은 최근 들어 앞으로의 행보를 물어오는 지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청장으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는 것.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여야 후보군들이 ‘치열한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인천이 세계일류 명품도시로 도약하는 데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세계도시축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성급하게 총선 구도를 잡아가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는 “때가 되면 모든 일은 물 흐르듯 진행될 것”이라면서 “나뿐만 아니라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어떠한 기회가 주어질 경우 (이 기회가)자신의 정치철학이나 소신과 맞아떨어진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본보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인천의 세계일류 명품도시 진입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오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1년을 보낸 고 의장을 만나 그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고 의장과의 일문일답.
-1년이 시나브로 지나버렸다. 때로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심하고, 때로는 아쉬움을 뒤로 한 일이 많았을터인데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의정활동을 되돌아본다면.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혹은 정치에 이미 입문한 대부분의 인사들이 하나같이 ‘의원직을 천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나는 처음 구의원 배지를 달았을 때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신 땀 흘려 하루종일 일해도 만족할 만한 수입을 얻지 못하는 소위 ‘서민’들을 생각하며 ‘가진 자와 힘 있는 자가 아닌 못 가진 자와 힘 없는 서민을 위해 한몸을 바치겠다’는 소신을 사명으로 삼았다. 이 생각은 지금도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역의 중요한 행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챙겨야 하고 몸이 아파도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건강이 좋지 않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275만 인천시민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 시의회 ‘의장’이라는 직함이 나약한 나를 일깨웠다.
집행부가 잘못된 시정을 펼치려고 할 때는 핏대를 세워 가며 반대할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집행부에서 힘들게 일하는 공직자 한 분, 한 분에게 미안하고 이런 부담은 늘상 가슴 한구석을 짓누르며 오래 남는다.
아무래도 시의회 의장으로서 중대한 사안 하나하나를 시민의 편에 서서 단호하게 결정내려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올 하반기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에 대한 전략은.
▶하반기는 인천으로서 무척이나 바쁜 나날의 연속이 될 것이다. 먼저 오는 8월 7일 개최되는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을 비롯해 이미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인천방문의 해 사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인천이 세계일류 명품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키는 데 의정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또한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도시재개발사업과 환경, 교통 분야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등 감시 기능을 강화해 효율적인 정책 시행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시민의 대표자로서 섬김의 자세로 시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열린 의회를 구현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아울러 저소득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및 자립기반 조성이 사회통합과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첩경임을 인식,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의정활동과 온실가스 저감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미래지향적 발전 기준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전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민생활과 직결된 특정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시민생활과 직결된 특정 현안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등 현장 중심의 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생활의 안전 확보는 물론, 시민과 늘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명실상부한 ‘시민본위’의 의정활동을 통해 대 시민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시의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생 현장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현지 시찰 활동을 통해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집행부로 하여금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구상이다.

   
 
이를 입증하듯 그 동안 인천항 기능재배치 및 선진화추진 특별위원회, 인천 LNG생산기지 가스누출 사고 관련 특별위원회(활동 종료), 도시재정비 촉진사업 특별위원회(활동 종료), 기후변화대책 특별위원회(활동 종료) 등 4가지 특별위원회를 추진한 바 있다.

-인천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도시재개발사업은 가히 놀랄 만하다. 시의회 차원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인천은 현재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도시 기능이 약화된 구도심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및 재개발사업 등 지역 간 균형발전에 역점을 둔 구도심 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공공과 민간에서 주거와 상업 기능 위주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오히려 고용 창출은 줄고 주거 기능만 확충되는 기형적인 도시가 형성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대적 흐름은 시민들의 요구를 다양화시키고 있으며, 유형 또한 다변화하고 있어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대안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실정에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의회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정의 주요 정책 혹은 현안사항 등에 대해 관련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토론회를 열어 더욱 성숙한 의정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데 앞장설 계획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 서로 화합하고 힘을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가는 지혜와 슬기를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시의회 역시 시민에게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용기를 갖고 앞장설 것이다. 하나도 둘도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달리겠다. 시민의 적극적인 의정 참여는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의 원동력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고진섭 의장은….

제5대 인천시의회 2기 의장에 선출된 한나라당 고진섭(51·부평구 제2선거구)의원은 지난해 7월 2일 시의원 33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의장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과반수인 17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부평구의회 1~3대 의원을 거쳐 2002년 제4대 의원으로 시의회에 입성한 재선의원으로 현재 인천문화재단 이사와 인천시체육회 이사, 신성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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