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선 경기항만발전추진특위 위원장(한·경제투자위원)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인류역사가 스스로 증명해온 금언이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포르투갈,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이 대표적인 해양세력을 가진 국가들이다. 이제 국가경쟁력은 바다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국시대에는 일본과 주로 교역을 했고 통일신라시대에는 당나라를 비롯한 아라비아 상인까지도 왕래가 있었으며, 고려시대에 비로소 ‘코리아’라는 국가가 서방세계에 알려진 것도 바다를 통해서였음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항만사업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털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중심항만인 평택항은 대중국, 대동남아 무역의 전초기지로서 수도권, 중부권의 물류를 책임지는 국제 무역항으로 포승국가공단, 7개 지방공단, 종합물류단지 등 588만 평의 광활한 항만배후지, 수도권, 중부권 산업벨트의 거점항만 등 우리나라 최고의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국 총 생산 규모의 54%, 인구의 53%를 점하고 있는 수도권지역을 배후권역으로 하고 있어 입지적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중국경제의 급성장, 남북교류의 증가에 따라 새로운 경제 여건이 형성되고 있고 평택항을 중심으로 항해거리 24시간 거리 내에 동북아권의 핵심 항만과 물류기지가 대거 집중돼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컨테이너 전용 부두의 확충과 관세자유지역 지정을 통한 거점항만 기반을 조성해 수도권 및 중부권 화물이 도로 운송에 따른 물류비 증가, 환경파괴 등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택항을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다.

평택항 배후권역은 수도권의 정보, 기술, 인력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고 산업의 집적이 용이하므로 경인 지역의 항만 및 제조업 기능을 분산수용,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해 인천~평택~군산~목포의 새로운 서해안 개발축 형성과 충청, 호남지역으로 개발 압력의 남하를 유도하는 교두보 역할도 소화할 수 있으며, 기존의 항만과 달리 개발 초기부터 계획형 항만으로 건설해 항만의 부두 기능중 공해성 부두에 대한 생산성을 저해하지 않는 기능의 재배치를 통해 클린포트로 조성돼야 할 것이다.
또한 평택항을 종합물류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항만배후단지 48만 평을 개발하고, 항만관련 각종 행정편의 시설을 갖춘 마린센터를 9월 말 준공예정으로 마린센터가 개장되면 평택시의 랜드마크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평택항에는 민간부두를 제외한 부두시설로 여객부두 2개 선석과 컨테이너 4개 선석, 잡화부두 8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평택항 내항 동부두 3개 선석이 추가로 개장되면 연간 100만TEU 이상 처리도 가능할 것이다.
평택항이 항만으로서의 큰 경쟁력을 갖춘 것은 간조 시 수심이 14m로 평균 18m의 수심을 기록하고 있어 5만t급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날로 컨테이너 선박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에 비춰 본다면 다른 항만들에 소요되는 준설비용이 자연적 여건으로 인해 절감되는 장점을 내재하고 있어 평균수심이 다른 주요 항만의 수심에 비해 앞서는 수준으로 평택항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중국의 연안산업벨트와 최단 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국 교역항으로서 입지가 굳어질 전망이다.
인근의 황해경제자유구역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5개 지역(평택, 화성, 당진, 아산, 서산)으로 또 하나의 성장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배후단지 개발과 자유무역지역 일부 기능의 중복이 발생하지 않는 보완적 관계가 설정돼야 하며 배후 자유무역지역의 기업들은 평택항을 기반으로 한 국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업들이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경기평택항만공사도 평택항의 물동량 유치를 위해 선사, 화주, 포워더 등 고객별 차별화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업계 네트워크 구성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통해 평택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택항만공사는 평택항을 이용하는 기업에게 수익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평택항의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 역시 평택항이 최적, 최선의 해외 물류망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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