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정과 올해 안에 체결이 예상되는 한미 FTA 협상 등 거센 개방의 파고에 싼값을 무기로 한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가정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만을 내세우며 민족 감성에 호소하기에는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은 외국산에 ‘무장해제’된 상태다. 바야흐로 한국 농업은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경기도 농정국은 김문수 지사 취임 후 농업의 산업·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보는 경기도 농정국과 함께 매달 ‘연중기획-위기의 대한민국 농업, 경기도 산업·명품화로 세계와 경쟁한다’를 집중 조명, 한국 농업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00년 10월 G마크 출범 당시 도내 인증업체는 불과 67개였으나 현재 쌀과 배·포도 등 과일, 떡류, 채소류, 김치, 버섯류, 한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까지 50여 개 품목을 생산하는 166개로 늘어났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G마크 농·특산물 300여 개를 확보하는 한편, 안정적인 G마크 상품 공급과 매출 증진을 위해 G마크 전용 물류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매출액도 매년 늘어 지난 2007년 2천931억 원에 이르던 매출은 지난해에 5천413억 원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대형 유통매장 등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개최, 7천억 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면 내년에는 매출액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돼 도내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빈틈없는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확대

도는 시대 변화에 대응해 소비자 계층 등 다양한 목표시장을 분석해 온·오프라인에서 공세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도는 G마크 농산물의 요새라 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몰 경기사이버장터(www.KGfarm.co.kr)를 집중 육성, 2001년 7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재는 197개 농가가 입점해 4천600여 품목의 우수 농산물을 판매, 지난해 98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10억 원 이상의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

G마크 농산물은 옥션 및 G마켓의 온라인 오픈마켓과 여인닷컴, 롯데홈쇼핑, H-mall, 농수산홈쇼핑, CJ mall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 대형 유통매장인 GS리테일과 신세계이마트 등과도 업무협약을 체결, G마크 농산물이 전국 매장에서 팔리고 있으며 도내 농협유통센터에 ‘G마크 농산물 전용관’도 개설했다.

특히 경기쌀의 안전성과 품격을 더한층 높인 ‘-199 G+라이스’는 지난해 전국 120개의 이마트에 독점 공급,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외식 전문기업체인 ㈜대호가와 지난 11월께 유통협약을 체결, 죽 전문점인 ‘죽 이야기’와 한우 전문점 ‘육회달인’ 전 가맹점에 G마크 쌀과 한우가 대량 공급되고 있다.
이 밖에 과천 경마장 내 농축산물 판매장인 ‘바로마켓’에도 G마크 농축산물이 대거 입점·판매되고 있으며, 지난달 이천시의 한 골프장에 ‘G마크 농산물 전용 판매장’ 설치를 시작으로 도내 90여 개 골프장에 전용 판매장을 확대 설치해 연간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G마크, 학교급식도 안정성도 높여
 
도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도내 초·중·고교 학교급식(직영)에 G마크 농축산물을 지원 공급하고 있다.

도는 올해 23억 원 상당의 G마크 농산물과 100억 원 규모의 축산물을 도내 1천195개 교 126만 명에게 급식용으로 공급했다.

특히 도는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2018년에는 도내 모든 학교(2천50여 개교)에 G마크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2년 광주시 실촌읍에 건립 예정인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내에 ‘광역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급식지원센터는 G마크 농산물을 생산자에게서 직접 수집·가공·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유통비용을 줄여 양질의 농산물이 저렴하게 공급된다.

이와 함께 40여 곳의 학교에 떡을 납품하던 ‘안성떡방’은 G마크 인증을 받은 후 현재 300여 개 학교에 ‘안성마춤 쌀’로 만든 떡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50개 점에도 전통떡을 납품하는 등 G마크 인증 이후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 G마크 농산물 세계인의 식탁으로

G마크 농산물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지난해 미국·호주·뉴질랜드·중국·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 30억 원 상당을 수출했다.

평택 ‘슈퍼오닝 쌀’ 11t은 지난 2007년 6월 전국 최초로 미국 수출길에 올랐으며, 올해 5월에는 독일 수출을 성사시켜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했다.

이천 ‘임금님표 이천쌀’과 여주 ‘대왕님표 여주쌀’ 등도 인도네시아와 미국·홍콩 등에 잇따라 수출돼 G마크 경기쌀의 세계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2006년 12월부터 수출길에 오른 ㈜머쉬하트(대표 김금희)의 새송이버섯은 2007년 18만 달러, 지난해 55만 달러에 이어 올해는 15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 ‘송산포도’는 2003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에 8t을 수출한 데 이어 미국뿐 아니라 싱가포르·타이완·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 지난해 세계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167t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청계원도 올해 홍콩에 신선계란 60만 개를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150만 개를 추가로 납품키로 했다.

   
 
이 밖에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일본에 ‘생들깨기름’을 수출한 화성 ㈜두바이오는 지난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수출상담회를 가지며 G마크의 덕을 톡톡히 봤으며, ㈜우리식품의 경기쌀로 만든 떡도 지난 2007년 9월 국내 최초로 일본 수출 이후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어 꾸준히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안수환 도 농산유통과장은 “G마크는 고품질 농산물의 이미지 통일화, 사후 관리 및 브랜드 마케팅 활성화로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유·무형의 매력적 가치와 품질 및 특성을 부각시켜 총체적인 신뢰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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