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는 3위를 예상했는데 우승해서 좋아요.”
제39회 전국소년체전 이틀째인 12일 대전 한밭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초등부 200m에서 26초82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하며 전날 100m(12초95)에서 이어 2관왕에 오른 이혜연(비산초 6년)은 우승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육상부가 없던 안양삼선초 3학년 때 평범한 학생으로 경기도 평가전 여자초등부 80m에서 3위를 차지하며 유지은(33·여)코치에게 발탁돼 비산초교로 전학,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다.

이어 2007년 겨울 첫 훈련에 나선 뒤 3개월 만인 2008년 꿈나무선발대회 초등부(4학년 이하) 80m에서 1위를 차지하고, 처음 뛴 100m 경기인 2009년 꿈나무선발대회에선 5학년임에도 2위에 올랐다.

이혜연은 또래 선수들보다 10㎝ 가량 작은 151㎝의 키와 35㎏의 몸무게로 육상선수로는 유독 작고 왜소한 체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윗몸일으키기 1천 개와 40여 분 동안의 개인훈련에 매진, 스프린터로서의 꿈을 키워 나가 결국 이번 소년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올해 치러진 꿈나무육상대회(100·200m)와 KBS배(200m)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석권, 올해 초등부 무대를 완전히 평정한 미래 한국 육상의 기대주로 꼽힌다.

이혜연은 육상 입문 3년 만에 단거리의 꽃인 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 여자 육상 단거리의 될성부른 떡잎인 이혜연은 “체력을 보완해 고학년에 진학하면 단거리 100m와 200m 여자부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혜연을 지도하고 있는 유지은 코치는 “스스로 몸 관리하는 것을 보면 성인선수 뺨친다”며 “훈련과정을 습득하는 것을 보면 초등학생인지 어른인지 모를 정도로 당차고 저돌적인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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