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평초등학교는 안성시내에서 12㎞ 남쪽에 위치한 경기도 최남단 학교다.

산평초교가 자리잡은 서운면은 국내 대중예술의 효시로 알려진 남사당 바우덕이의 출생지로, 또 국내 최대의 거봉포도 생산지로 유명하다.

명산 서운산의 정기가 모이는 산 끝자락에 자리하며 43년의 역사와 함께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명문 학교.
최근 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명 글짓기 대회와 백일장 등을 모두 휩쓸며 국내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탄생을 꿈꾸고 있는 산평초교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본다. <편집자 주>

 # 학교 소개
 
【안성】급변하는 현대사회는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안정된 질서와 통일성보다는 창조성·다양성과 같은 열린 가치를 추구한다.

   
 

변화하는 사회적 필요에 부응하고자 하는 최근의 교육 변화의 특징은 고정된 지식과 가치를 획일적으로 주입하는 기존의 권위적 교육 방식을 지양하고 학생의 ‘경험’과 ‘상호 작용’을 중요시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여러 활동에는 실용적 목적이나 학문적 목적, 개인적 필요나 사회적 필요 등과 같이 각기 엇갈리는 가치들이 혼재돼 있다.
특히 창조성과 같은 열린 가치의 실현과 학생의 상호 작용을 통한 교육이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한 실천적 모델 제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산평초교는 전형적인 농촌의 소규모 학교로 아동들의 학력에는 개인차가 많았다.
한글 해득과 독해력·자기표현력 등에서 또래의 도시 지역 학생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었다.

몇 해 전 실시한 독서·논술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전체 학생 가운데 63%가 독서·논술을 어렵다고 생각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으며, 80%가 넘는 학부모들은 아예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평초교는 독서·논술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는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다양한 독서와 작문 활동을 통해 작가로서의 성취감도 느끼고, 스스로의 문제를 재구성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는 창의적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다.
학생들의 부담감을 줄이고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해 시작된 독서·논술 교육 프로그램은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산평초교의 대표적 교육 패러다임이 됐다.

독서·논술이 소수 계층만의 학문이 아닌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학문이며, 아울러 우리 주변에서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임을 인식하게 만든 게 산평초교의 독서·논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 다양한 독서·논술 교육 프로그램

▶문학 한마당-문학아, 놀자=문학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없애고, 문학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2회 실시하고 있다.
1학기에는 학생들 중심의 마당을, 2학기에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마당을 연다.

도미노 글자 만들기나 사진일기 만들기, 4행시 짓기, 세 글자 게임 등 놀이에 문학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폭넓은 독서·논술 체험활동=산평초교는 학기별로 교과와 연계한 독서·논술의 날을 정해 유명 시인을 초청해 시 낭송회를 개최하고, 유명 문인들의 상설 시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5월과 11월에 유명 문인들을 초청해 문학 강연회를 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 창작을 지도하고 독서활동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학교가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매년 4월과 6월, 9월과 12월에 교내 동시 낭송대회를 개최한다. 학년별 예선대회를 거쳐 선발된 2명의 학년 대표가 본선에 진출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
이와 함께 매년 5월과 7월, 10월과 12월에는 교내 독후감 발표대회가 열린다. 시 낭송 대회와 마찬가지로 학년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명의 학년대표가 본선에 진출해 자웅을 겨룬다.
이들 대회는 학생들의 독서·논술적 감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발표력과 표현력을 높이는 성과와 함께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교내 독서토론회를 매년 개최하고 문학기행을 실시하는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논술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학적 창작능력 개발=산평초교는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이상 다양한 주제로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글짓기를 통한 학생들의 창작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여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여지없이 전국 규모의 대회에 나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또 5·6학년 학생 가운데 20명을 선발해 문예·창작 특성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반은 매주 6시간 이상의 수업을 받고 있으며 자체 제작한 자료집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평초교는 방과 후 논술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작문실력을 높이기도 하고,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내 백일장을 계절마다 특색있는 주제를 가지고 개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독서·논술캠프도 실시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캠프에서는 동화책 창작하기, 자서전 쓰기, 문학 강연, 아트북 만들기 같은 독서와 논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각종 문집 제작=산평초교는 국내 최고의 문학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문집을 제작하고 있다.
가장 먼저 교지인 ‘뫼뜨락 향기’를 매년 12월에 제적해 동문들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발송한다. 학교 행사 문집인 ‘뫼뜨락 발자취’도 같은 12월에 발간되며, 교과특성화반 문집인 ‘뫼뜨락 글 바라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졸업 문집인 ‘14대 천왕’을 11월에 제작하고 매월 독서·논술신문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 빼어난 성과와 평가

산평초교의 이와 같은 특색 있는 독서·논술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155개 글짓기와 백일장 대회에 참가해 488회 입상하고, 올해에는 50개 대회에 참가해 125회 입상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산평초교 학생들은 시·도 단위의 대회보다 전국 단위의 대회에서 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자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러한 성과를 이루자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대폭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지역사회로부터 독서·논술 교육 실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많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소식이 입소문을 타 산평초교로 전입하는 학생의 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어 ‘돌아오는 농촌학교’의 모델이 됐다.

  

  

임장남 교장 인터뷰
   
 

임장남 산평초교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임 교장은 또 교사를 가리켜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했다.
조력자는 학생들로 하여금 꿈이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게 만들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을 살맛나게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임 교장이 유독 꿈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노력과 믿음이 더욱더 삶의 진정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꿈은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전유물과도 같은 것으로, 그 꿈은 믿음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임 교장의 소신은 평범하고 소박했던 학생들의 꿈을 크고 넓게 바꿔 놓았다.

메마를 대로 메마른 학생들의 가슴에 물기를 한껏 머금은 촉촉한 이끼를 모두에게 깔아 줬다.
학생들이 획일적인 지식 습득식 교육에서 벗어나 문학을 접하고,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결과다.
문학을 배우기 위해서는 책을 가까이 해야만 했고, 책을 가까이 한 학생들은 자연스레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창조적이며 표현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자연과 벗하게 되면서 학생들은 건강에 자신을 갖게 됐고, 이러한 자신감은 모두의 가슴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 줬다.
책과 자연은 학생들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가르치고 일깨워 주는 위대한 스승과도 같았다.
임 교장은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오직 하나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라며 “학생들은 문학을 배우고 자연과 벗하면서 도전하고, 극복하고, 성취하는 법을 배워 나갔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87명밖에 되지 않는 시골의 작은 학교 학생들이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유명 글짓기 대회나 백일장에서 모든 상을 독차지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이러한 임 교장에게도 한 가지 꿈이 있다.

산평초교에서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대문호를 배출하는 것이다.
산평초교의 많은 학생들도 임 교장과 같은 꿈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문호 괴테는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고 했다.
“꿈은 믿음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는 임 교장은 “연필을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학생들의 땀과 열정이 마르지 않는 한 이들의 꿈은 반드시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교훈

바르게·지혜롭게·슬기롭게
교표(사진)
교목:느티나무(사진)
교화:능소화(사진)

학교 연혁

1963년 9월 산평분교장 설립인가
1964년 3월 산평국민학교로 승격
1966년 2월 제1회 졸업식 거행
1983년 2월 유치원설립인가
1996년 3월 산평초등학교로 개명
2003년 9월 13대 임장남 교장 취임
2010년 2월 제45회 졸업식 (졸업생 1481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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