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민주당이 비공개 인사청문회 도덕성 검증 비공개 제의 여부 등을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청와대로부터 인사청문회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자는 제의를 받은 것처럼 주장한 데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청와대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러시아 방문이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덮기 위해 급조된 듯하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며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유감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 있게 행동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4일 공개 석상인 정책 의총에서 “‘잘 검증된 사람을 국회로 보낼 테니까 인사청문회를 두 가지로 나누자.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비공개로 하고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공개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주장했고, 청와대는 즉각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10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최근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보고서가 우리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그레그 전 대사의 발언도 있었는데, 대통령이 당초 계획에 없던 방문을 하는 것은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일”이라며 “친분을 쌓기 위해 간다는 청와대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전현희 민주당 비대위 대변인은 인사청문회 도덕성 비공개 검증 논란과 관련, “박지원 대표는 청와대를 거명한 사실이 없고 여권에서 도덕성 부분에 대한 인사 검증은 비공개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청와대는 야당 대표의 입을 막고,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은 채 비난하는 일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청와대 대변인은 ‘공당의 대표에 대해서 거짓말이 지나치다’며 사과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했다”며 “정말 청와대가 오만한 태도로 야당 대표를 비난하고, 근거 없는 발언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